['더 큰 생각, 더 큰 제주' 당선인 과제] 3. 제주현안 해결

공항 확충·한중 FTA·해군기지 갈등 해결 등 산적
원 당선인 드림타워 등 입장 피력…'말잔치' 금물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 2006년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중심 도시, 자치의 파라다이스란 거창한 슬로건이 쏟아졌으나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이 부러워하는 법적·제도적 기반, 다양한 발전전략, 단일 광역자치계층 등을 가졌으나 제주 발전의 에너지이자 원동력인 제주인의 역량 결집에 실패했고 지역 현안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민일보가 지난달 19∼23일 도내 각계각층 인사 2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도정의 역점 추진 분야에 대해 인식조사한 결과, 공항 인프라 확충이 25.0%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완성(22.5%), 해군기기 갈등 해결 등 제주사회 통합(14.5%), 산남북 지역균형 발전(12.0%), 한중 FTA 등 1차산업 경쟁력 강화(8.0%), 행정체제 및 행정구역 개편(7.5%), 미래산업 육성(7.0%) 등으로 조사됐다.
 
또 6·4지방선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4·3문제 완전한 해결, 공교육 활성화 및 사교육비 절감, 한·중 FTA 대응,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갈등 해결, 지역 균형 발전, 공항 인프라 조기 확충,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한 지방재정 확대 등도 당면 현안으로 부각됐다.
 
이중 원희룡 당선인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갈등 해결을 강조했다. 진상 조사, 민형사상 법적 책임 조기 해결, 명예회복 및 강정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각종 사업 지원 등 구체적인 절차를 제시했다.
 
이어 공항 인프라 확충 기반 구축, 4·3의 완전한 해결, 국가권한의 포괄적 위임을 통한 제주특별자치도 완성, 자주재정권 강화, 난개발 방지를 위한 토지비축제도 개선, 한중 FTA 대책 적극 추진, 미래·첨단·창조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또 드림타워 문제에 대해 "제주 경관 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난개발 문제에 대해 "중산간·오름·곶자왈 지역에 난개발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 도정이 곶자왈 파괴 등의 논란이 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강행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피력,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해군기지 '윈윈', 행정체제개편을 수차례 약속한 우근민 지사가 당선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말 잔치'에 그치면서 도민 불신을 자초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현안 해결을 위한 행정력 집중과 중앙절충 강화, 소통의 진정성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이창민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