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29일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는 지금 논의할 문제가 아니며, 정기국회 후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뤄져야한다"며 "전당대회를 언제 어떻게 할지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봐야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당정개편의 방향과 내용은 백지에서 출발해야 하며 밑그림을 먼저 그리기보다는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화합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 대표의 대통령 면담후에 당정개편과 후보 조기가시화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대통령에게 선거 패인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국정쇄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대책, 여러가지 비리의혹과 설 문제 등을 건의했다.
마치 대통령이 수용한 것처럼 나온 것은 잘못됐고 건의로 끝난 것이다.

--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하겠다는 게 아니었나.
▲전당대회를 내년 지방선거 전에 할지, 후에 할지가 결정된 후 자연스럽게 부상되는 것이다. 전당대회를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 현재까지 당으로서는 결정된 바 없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지금은 당에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후보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 문제도 당에서 진지하게 논의해보겠다.

--당.정.청 쇄신은 대세가 아닌가.
▲당.정.청이라기보다는 당정 쇄신이다. (당정쇄신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쇄신대상에는 한 대표도 포함되나.

▲당정개편의 방향과 내용은 백지부터 출발해야 한다. 밑그림을 먼저 그리는 것보다는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화합이 중심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한 후 거기에 따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당.정.청 개편 요구에는 동교동계 해체 주장도 깔려 있는 것 아닌가.
▲동교동계는 조직화된 실체가 아니라 독재시절에 대통령 모시고 민주화 한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칭하는 역사적 산물이다. 문제가 있다면 팩트를 갖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전체를 갖고 얘기해선 안된다. 다양한 주장을 조화시켜 당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코디네이터형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동교동을 이해해줘야 한다.

--한나라당과 진지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치는 기본적으로 대화로 시작되는데 대화 부재상태이다. 정치를 부활시켜야하겠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문제를 머리 맞대고 풀고, 그 다음에 대권이니 당권이니를 얘기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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