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부 산문 부문 최우수

▲ 이예원
중문중 1년
나의 친구들의 가방 속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자리 잡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의 가방에는 친구의 지식을 쌓아줄 책들과 문제지가 가득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친구의 가방에는 자신의 얼굴을 비춰줄 거울이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는 악보집이 가방에 있고, 가방에 과자를 넣어 몰래 먹는 친구들도 있다. 이처럼 친구들의 가방에는 친구들의 흥미와 개성에 맞는 여러 가지의 물건들이 항상 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내 가방에는 필통과 공책 몇 권뿐이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외모가 괜찮은 편도 아니다. 음악이나 체육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대서 내 가방에는 특별한 물건들이 없다.
 
나는 나의 친구들이 부럽다. 가방 속에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게 멋있고, 부럽기도 하다. 나는 나의 장점,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빨리 가방에 나의 개성에 맞는 물건들을 가득 채우고 싶다.
 
가방에 문제지와 책들이 가득 차 있는 친구처럼 공부를 잘하지도, 가방에 거울을 넣고 다니는 친구처럼 예쁘지도, 가방에 악보집이나 운동 관련 책을 넣고 다니는 친구처럼 음악이나 체육을 잘하지도 않지만 나는 나의 개성을 만들어 가고 싶다.
 
무엇 하나 특별한 점이 없는 나에게도 분명 장점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점이 한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나는 잘하는 게 없어', '난 못해'처럼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장점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부터라도 나의 가방을 채워줄 물건들을 찾을 것이다. 나의 장점과 개성을 키워줄 물건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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