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경과 의사, 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지난달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당시 순천향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이후 삼성병원으로 옮겨져 스텐트 시술을 했다. 이후 인공체외심폐기인 에크모(ECMO)를 적용하고 동시에 저체온치료를 했다. 저체온치료는 약 60시간동안 시행됐다.

심폐소생술이란 심장마비가 발생 시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도와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회복되도록 하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환자의 생명을 구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심폐소생술 후 24시간 이상 생존한 환자들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혼수상태가 24시간 이내에 회복된 환자들은 6%만이 신경학적 장애가 있었으나 24시간 이상 혼수가 지속된 경우는 8%만 집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즉, 혼수상태의 지속시간이 예후와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심폐소생술 이후 뇌손상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효과가 증명된 것은 저체온치료와 적극적인 발작관리 밖에 없다. 그 외 신경보호약물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발작 조절을 위해 항뇌전증제를 사용하며 동시에 저체온치료를 하면 예후가 더 좋다는 보고가 있다.

저체온치료는 환자의 신경학적 회복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인위적으로 중심 체온을 일정시간 동안 낮추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일반적으로는 중심체온을 32~34℃로 12~24시간 동안 유지한다. 동시에 체온저하로 인한 몸서리침을 방지하고 원활한 기계호흡을 위해 진정제·근육이완제를 투여한다. 재가온은 약물을 중단하면서 10여시간에 걸쳐 천천히 시행한다.

무엇보다 심장마비 발생 즉시 정확한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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