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생각, 더 큰 제주' 당선인 과제] 6.공직 인사 개혁

도 산하·유관기관장 전직 고위공무원 임명
민간 전문가 영입 공직사회 경쟁력 높여야
 
▲ 민선자치시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도개발공사·제주발전연구원·제주에너지공사 등 제주도 산하·유관기관장에 고위 공무원 출신이 임명되면서 제주사회 관피아 근절이 차기 도정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산하·유관기관장·임원으로 발탁되는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특히 민선자치시대 제주도 산하 주요 산하·유관기관장에 전직 공무원 출신이 잇따라 임명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사회 역시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지사가 임명하는 산하·유관기관장은 행정시장,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제주발전연구원장,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등 17명으로 파악됐다.
 
제주도개발공사의 경우 고계추 전 서귀포시부시장이 2004년 11월부터 2010년 2월까지 5년3개월간 5·6대 사장으로 재직했다. 2011년 1월 제8대 사장으로 임명된 현 오재윤 사장은 제주도 자치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 출신이다.
 
또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2009년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에 이어 2011년 강기권 남제주군수가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또 2012년 7월 출범한 제주에너지공사도 차우진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이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밖에도 2010년 8월 취임한 오경생 서귀포의료원장은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을 지냈고, 공영민 제주발전연구원장은 2013년 8월에 도 기획관리실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도민들도 제주사회 관피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민일보가 지난달 19~23일 도내 각계각층 200명을 대상으로 '제주사회 관피아 상황'을 물은 결과 '매우 심각' 22.0%, '심각' 32.0% 등 심각하다는 응답이 54%로 나타났다. 
 
'보통'이 36.5%, '심각하지 않은 편' 8.0%, '전혀 심각하지 않다'가 1.5%로 조사되는 등 '관피아 척결'이 차기도정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원희룡 당선인 역시 "줄세우기·편가르기 등이 제주사회의 힘을 갉아먹고 있다"며 "과거에 얽힌 문제는 백지상태로 돌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관피아 척결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지는 허울뿐인 '개방형 직위 제도'를 보완, 전문성을 갖춘 민간전문가를 적극 영입함으로써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끝>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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