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1차전서 각각 잉글랜드, 우루과이 제압
C조 코트디부아르 일본에 2-1 역전승 거둬

2014 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조'인 D조에서 먼저 웃은 것은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였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종가'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산뜻하게 첫 걸음을 뗐다. 반면 남미 강호 우루과이는 그나마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코스타리카에 완패를 당하며 이변의 제물이 됐다. 앞으로 16강 진출을 위한 D조의 총성없는 전쟁은 더욱 불을 뿜게 됐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의 결승골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월드컵 무대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는 이탈리아는 첫 걸음을 제대로 뗐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2무 1패를 거두고 조별리그 통과조차 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탈리아는 껄끄러운 잉글랜드를 맞아 전반 35분 기선을 제압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상대 수비를 속이며 흘려주자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잉글랜드가 2분 만에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의 득점으로 균형을 되찾아 전반은 1-1로 끝났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승부를 갈랐다.
 
안토니오 칸드레바(라치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발로텔리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골로 연결해 잉글랜드를 무릎 꿇렸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북중미 복병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1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우루과이로서는 무릎을 다쳐 회복 중인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벤치에 앉혔다고는 해도 예상 밖 패배였다.
 
우루과이는 전반 24분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코스타리카의 파상공세를 견뎌내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9분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3분 만에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 39분에는 마르코스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나란히 승점 3을 챙긴 코스타리카는 골 득실차에서 뒤져 D조 2위에 올랐다.
 
C조에서는 남미 대륙 예선 2위로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가 그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6분 파블로 아르메로(웨스트햄)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후반 13분 테오필로 구티에레스(리베르 풀라테), 경기 종료 직전 제임스 로드리게스(모나코)가 골 잔치에 가세해 무난히 승점 3을 수확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가 아시아 챔피언 일본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통과의 희망을 부풀렸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AC밀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 21분 제르비뉴(AS로마)의 연속골로 일본에 2-1로 역전승했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간판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고 나서 4분 만에 두 골이 터졌다.
 
코트디부아르는 콜롬비아와 승점은 같고 골 득실차에서 뒤진 조 2위에 자리했다.
 
4년 전 카메룬과 조별리그 1차전(일본 1-0 승)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혼다는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두 대회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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