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원정 8강'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H조 1차전을 치른다.
 
'원정 8강'의 목표를 이루려면 먼저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16강에 나가려면 필요한 승점은 얼마나 될까. 월드컵 축구대회가 32개 팀이 출전해 그 중 절반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열린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의 조별리그 성적을 분석해본 결과 16강에 진출하려면 최소한 승점 4를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점 4는 1승1무1패를 의미한다. 하지만 승점 4를 땄다고 해서 무조건 16강에 나간 것은 아니었다.
 
최근 네 차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점 4를 기록한 경우는 총 23번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16강에 오른 것이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1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즉 승점 4를 얻은 팀은 같은 조에 속한 다른 나라의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승점 4를 얻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같은 성적으로 16강에 안착했다.
 
2010년 대회에서는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1-0으로 물리치며 기세를 올린 스위스가 결국 1승1무1패, 승점 4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승점 5의 경우 15차례가 있었는데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심지어 승점 5로 조 1위를 차지한 경우도 네 번이나 됐다.
 
승점 3으로 16강에 오른 것은 딱 한 번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칠레는 3무승부를 하고도 조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칠레가 속한 B조에서는 이탈리아가 2승1무로 조 1위에 올랐고 오스트리아와 카메룬은 나란히 2무1패에 그쳐 칠레가 승점 3으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결국 홍명보호가 16강에 안정적으로 나가려면 18일 러시아전 승리가 필요한 셈이다.
 
러시아를 잡을 경우 남은 두 경기에서 1승1패 또는 2무승부를 거두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러시아에 덜미를 잡히거나 비기는데 그치면 남은 알제리, 벨기에와의 경기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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