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민원증명발급기가 떠들썩하게 도입되더니 발급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히려 복잡한 절차 때문에 결국 실패한 졸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아까운 예산만 들이고 심지어 일부는 철거해 보관해 둬야만 하는 상태로까지 전락하고 있다.

도내 시·군엔 행정자치부 주관아래 전액 국비로 무인 민원증명발급기가 도입돼 사용돼 왔다. 남제주군도 지난해 10월말 국비 5000만원이 투입돼 2대의 무인 민원증명발급기가 마련됐으나 주민들의 이용기피로 지난 5월말 철거됐다.

아직 다른 3개시·군 민원실에는 무인 민원증명발급기가 비치는 돼 있으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상태다.

등기소 무인발급기와 농협현금 인출기 등에 비해 투입·선택·입력항목이 너무 많고 신원확인용 신용카드가 있어야 되는데다 신용카드를 투입해도 오류발생이 적지 않기 때문.

이용시간도 2분가량 소요돼 오히려 무인발급기가 아닌 민원창구를 직접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등 문제점이 수두룩,주민들이 이용 자체를 꺼려 있으나마나한 발급기로 전락하고 있어서다.

한마디로 아까운 예산을 들여 도입은 됐으나 이용상 번거로움 등으로 실제 이용해야할 주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남군의 관계자는 입력항목절차를 가급적 생략할 수 있도록 하고 신용카드 대신 주민등록증이나 지문확인으로 발급이 가능하도록 문제점 보완·개선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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