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훈 농협대학교 교수, 한국강사협회제주지회장, 논설위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한 달 이상이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뉴스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오늘날 글로벌 삼성으로 성장 발전시킨 주인공이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 '그동안 삼성에 만연해 온 양(量) 중심의 체질과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질(質) 위주로 철저히 변하자'며 세계의 변방 한국의 작은 기업에 불과하던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 시발점인 '신경영 선언'을 비롯해 1997년 'IMF 사태' 직전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2000년 '디지털 경영'을 선언하는 등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 위기 인식과 극복·도전·혁신 등에서 지금의 정교한 '삼성 DNA'가 형성됐고 이것이 초일류·100년 삼성으로 가는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를 하는 기사를 봤다. 

필자가 대학생들에게 인문학강좌로 명심보감을 강의하는 중에 이건희 회장 입원소식을 이야기 하면서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뜻으로 큰 박수를 보내자는 제안에 학생들은 열렬히 박수를 쳤다. 아마도 박수를 쳐서라도 쾌유를 기원하는 것은 우리만이 한 특별한 이벤트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巧者(교자)는 拙之奴(졸지노)요 苦者(고자)는 樂之母(낙지모)니라'라는 구절을 설명하게 되면서 하게 된 말이다. 즉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심부름꾼이 되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다'라는 대목을 설명하면서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와 제갈공명을 예로 들었다. 재주가 있고 없음을 따진다면 제갈공명의 재주는 비교할 수 없게 뛰어나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유비의 노(奴)의 역할을 자처했다. 

나는 유학(儒學)을 공부하면서 생각이 변한 게 있다. '사촌이 밭 사면 배가 아프다'에서 오히려 감사하게 됐다. 주위에 부자가 많으면 참으로 좋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업인, 빌딩 가진 부자들에게 감사하게 됐다. 기업을 운영하기가, 빌딩관리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나는 그저 필요시에 돈만 내면 빌딩에 가서 밥도 사먹고 커피도 마시고 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리고 무척 똑똑한 삼성직원들이 고민해 만들어낸 휴대전화·냉장고·에어컨 등을 돈만 주면 사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세금은 또 얼마나 많이 내는가. 오히려 미안한 생각도 든다. 재주 없는 나의 심부름꾼들인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북한에서 전쟁을 일으킬 듯이 '말폭탄(?)'을 퍼부었을 때 이건희 회장이 장기 외국 출장에서 귀국하는 뉴스에 네티즌의 댓글 중에서 '아 전쟁 일어나지 않겠다. 이 회장이 귀국하는 걸 보니'라는 내용을 보면서 이해가 안 됐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 세계에 삼성그룹 직원 수가 33만명 이상이고 외국인 직원들도 엄청 많으니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게 되면 전 세계 외국인을 같이 공격하는 게 되는바 외국인이 없는 곳을 골라서 국지도발 장소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외국인이 많이 있으면 전쟁예방에도 기여하는구나 하고 이해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우리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은 것을 간첩을 통해 북한이 알고 있을 것이니 연평도 포격하듯이 제주에는 감히 공격을 못하겠구나.

그렇다면 외국 관광객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겠다.

따라서 삼성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연결시킨 기업망이 우리나라 안보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이해됐다. 그런데 연령도 아직 70대 초반인 이회장이 의식을 회복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엄청난 삼성을 관리하는데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을까. 나 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압박감일 것이리라.

부디 의식을 회복하고 우리나라가 통일된 후 중국과 베트남에 공장 짓듯이 북한에도 삼성전자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건강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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