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신 제주지방기상청장

요즘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자연과 사회환경 속에서 재난을 확실하게 예측하며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는 분위기 속에 있는 것 같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기술 지식과 관련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 등이 어우러져 오랜 시간동안 노력을 기울인 끝에 우리가 기대하는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성과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운 세상에서 기상청 장기예보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일대 변신을 꾀하면서 불확실한 세상과 만나고 있다.
 
기상청이 시범운영중인 중기예보(10일 예보)보다 더 먼 1개월~6개월 후까지 긴 기간을 다루는 장기 기상예보가 있다.
 
현재 대기상태 관측 정보를 활용해 10일 이상의 미래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보다 길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후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가지는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에 기반을 둔 예측모델과 관측자료들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기뿐만 아니라 지면·해양·빙하·생태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미래 날씨의 평균 상태에 대한 예측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장기예보가 단기예보에 비해 불확실성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각각의 경우에 대한 확률로 받아들이는 것이 과학적으로 조금 더 진보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5월23일에 확률장기예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기상청의 여름철 기상전망이 처음 선을 보였다.
 
그동안 1개월, 3개월 예보에서 기온, 강수량 예상을 평년과 비교해 높음(많음), 비슷, 낮음(적음)으로 발표했다.
 
확률예보가 시행되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 60%, 비슷할 확률 30%, 낮을 확률 10%' 등으로 개선된다. 그동안 10일 단위(매월 3일·13일·23일 발표) 예보를 하던 1개월 예보를 7일 단위로 세분화해 매주 목요일마다 발표한다. 
 
오늘날 확률장기예보는 미국·일본·영국·호주 등 여러 나라들이 발표하고 있고 기상청은 확률장기예보 서비스를 위해서 지난해 5월 영국기상청과 공동으로 계절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서 올해부터 정규운영에 들어갔다.
 
확률장기예보 시행으로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정책 수립 등의 의사 결정과 산업·경제 분야의 장·단기 계획 수립에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업·건설업·요식업·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자가 각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등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해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활용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장기예보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상청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한다면 기상예보는 끊임없이 진화해 국민행복 시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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