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점골 터뜨리고 기뻐하는 아드미르 메메디(18번) (AP=연합뉴스)
스위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에 진땀승을 거뒀다.
 
스위스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하리스 세페로비치(레알 소시에다드)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2-1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E조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스위스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에콰도르에 고전하다 후반 막바지에 몰아붙인 끝에 값진 승점 3을 따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에콰도르는 첫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전반전 중반까지 스위스가 2선 공격진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몇 번의 찬스를 놓치는 사이 기선을 제압한 쪽은 에콰도르였다.
 
전반 22분 월터 아요비(파추카)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차 올렸고, 스위스 수비진이 움직임을 놓친 찰나 에네르 발렌시아(파추카)가 번쩍 뛰어올라 헤딩골을 터뜨렸다.
 
2012년부터 에콰도르 대표로 뛴 발렌시아는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했다.
 
스위스도 여러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얻었지만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제르단 샤치리(바이에른 뮌헨)의 프리킥이 동료 근처에도 닿지 못하는 등 정확도가 부족했다.
 
▲ 세페로비치가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을 넣고 있다.(AP=연합뉴스)
후반을 시작하면서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은 발렌틴 슈토커(헤르타 베를린)를 아드미르 메메디(프라이부르크)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카드는 3분 만에 적중했다.
 
스위스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볼프스부르크)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메메디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반격에 성공했다.
 
이 골로 스위스는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266분간 이어진 무득점 행진을 마쳤다.
 
내친김에 스위스는 역전까지 노려봤으나 후반 25분 요시프 드르미치(레버쿠젠)의 슛이 골대에 들어간 것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고, 28분 샤치리가 찬 공은 왼쪽 그물 바깥을 때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이 끝나기 직전 다시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받은 세페로비치의 왼발슛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위스는 짜릿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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