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U-16 단·복식 정상
50년 사상 첫 아시아 선수

제주출신 오찬영(동래고)이 아시아 최초로 유럽 주니어 투어 2관왕에 등극했다. 

탑 시드를 받고 출전한 오찬영은 지난 주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주니어 투어 밀라노 아베리네(U-16)대회 개인 단식 결승전에서 유럽 주니어 마스터스 챔피언 메이크 발큐주(헝가리)를 맞아 2-1(3-6, 6-3, 6-0)로 제압,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찬영은 앞선 복식 결승전에서 엔리코 달라 발레(이탈리아)와 짝을 이뤄 안드레스 가브리엘·주안 바티스타(아르헨티나)를 2-0(6-0, 6-4)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오찬영은  대회 7년 만에 단식과 복식에서 2관왕 달성 기록을 세우는 한편 대회 50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주니어 선수가 우승하는 대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이로써 오찬영은 유럽과 남미의 선수들이 총집결한 이번 대회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윔블던대회를 앞두고 상위 입상의 청신호를 켰다.

대회 2관왕에 오른 오찬영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22일 영국에서 개최되는 나이키1그룹대회와 28일 윔블던 주니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밀라노 아베리네(U-16)대회는 지난 1965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조코비치를 비롯해 페더러, 힝기스, 샤라포바 등의 스타들을 배출한 주니어 대회로 50년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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