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지금 고개를 숙일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날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1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러시아와 1-1로 비겨 알제리, 벨기에와의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하는 부담을 안았다.
 
홍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제리와의 23일 2차전에서 선수들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이기다가 동점골 허용했다. 억울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월드컵 첫 경기에 보여준 모습은 훌륭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에 고개 숙일 이유가 없다.
 
-- 준비한 것 다 펼쳤나.
 
▲ 전술적, 체력적으로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선수들이 순간순간 영리하게 좋은 플레이를 했다.
 
-- 러시아 동점골 어떻게 생각하나. 오프사이드 아니었나.
 
▲ 그 상황이 오프사이드인지는 모르겠다. 우리 수비가 걷어낸 것이라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 이근호를 내보내기 전에 어떤 얘기를 했나.
 
▲ 상대 중앙 수비수의 스피드가 후반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그 허점을 노리라고 얘기했다.
 
-- 러시아만 연구했다는데. 알제리도 잘 아는가.
 
▲ 우리에게 알제리전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에 강조한 측면 공략보다 중앙과 긴 패스가 많았다. 의도한 것인가. 후반에 한국이 체력이 달리는 것 같기도 했다.
 
▲ 상대의 압박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볼을 안전하게 뒤로 보낸 뒤 연결하자고 했다. 볼이 가로채이면 러시아의 강한 역습으로 연결된다. 긴 패스를 지시하지는 않고 걷어내는 약속된 플레이를 많이 했다. 홍정호가 그간 훈련량이 부족했다. 홍정호 카드를 쓰다가 보니까 공격에서 쓸 자원을 하나 잃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아쉽기도 하다.
 
-- 대표팀 전력이 분홍에서 빨강으로 익어간다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얼마나 익었나.
 
▲ 첫 경기가 원래 가장 힘들다. 압박감, 중압감에 비해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수비는 잘했고 앞으로는) 상대를 잘 연구해 허점을 잘 찾아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잘해야 할 것이다.
 
--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너무 일찍 교체된 게 아닌가.
 
▲ (박주영 대신 들어간) 이근호를 투입할 시간을 원래 그렇게 보고 있었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수비적 역할을 잘해줬다. 그 시점에서 이근호 투입이 낫다고 생각했다.
 
-- 러시아 연구를 많이 했는데 통했나.
 
▲ 우리는 감독과 선수의 스타일을 모두 연구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모두 자기 진영으로 내려가 수비하면서 펼치는 전술을 철저히 대비했다. 감독도 그런 수비 스타일이라는 점을 알고 대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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