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준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예견치 못한 긴급한 화재상황이 바로 내 앞에서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소방서가 없던 시절에는 초가집에 불이나면 급한대로 우선 멍석이나 이불로 덮었고 심지어는 지붕을 걷어냈다.

화재가 발생하면 온 동네 주민들이 힘을 합쳐 불을 껐다. 동네주민들은 불을 끄다가 다치기도 했다. 그나마 불을 끄면 다행이지만 거의 초가집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물을 지붕 위로 올리지 못해 순식간에 다 타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정말 무서운게 불이다. 그래서 화마(火魔)라는 단어도 생긴 것 같다.

순식간에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되는 화재를 생각할 때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화재대피 민방위훈련이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하고 중요한 훈련이다. 화재 발생 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제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길밖에 대안이 없다.

훈련당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훈련음성경보가 발령됨과 동시에 이마트, 홈플러스, 시외버스터미널, 롯데시네마, 아파트, 공공건물 등의 화재비상벨을 작동하고 고객 또는 주민대피 등 화재대피 민방위훈련에 모든 시민이 참여해 실제 대피훈련을 함으로서 화재발생 시 초동진화와 신속한 대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면 한다. 화재 발생 시 안전을 위해서는 스스로 움직여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깊이 인식하고 훈련에 동참했으면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사전 점검을 꼼꼼히 하고 온 가족이 화재대피 요령을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실제 사고 발생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훈련도 실제처럼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장마철 습한 공기가 전기누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에 화재의 원인이 됨직한 사안들을 사전에 점검해 차단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생활을 위해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과 함께 훈련에 동참해 안전한 서귀포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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