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실천사례 ■세화고등학교

▲ 세화고등학교가 'WeLove(We♥)'프로젝트 칭찬캠페인에 참여한지 1년이 지났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생필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작은 변화로 시작된 칭찬 문화가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칭찬게시판 활성화 긍정적 효과에 주목
작은 변화지만 자발적 칭찬운동 이끌어
 
'칭찬과 긍정문화 확산'이라는 제민일보의 'WeLove(We♥)'프로젝트의 뜻에 공감하며 세화고등학교가 칭찬캠페인에 참여한지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다. 칭찬 결의대회와 학교 홈페이지 변화로 시작된 세화고의 '사람 향기' 가득한 학교 만들기 실천 모습을 살폈다.
 
어려운 친구 '내가 먼저'
 
"세월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2학년 6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이틀만에 120만원을 모았습니다. 주말 동안 쉬지도 못하고 13시간동안 구호물자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와 동문재래시장을 돌며 물건을 산 현은량·고경아 학생을 칭찬합니다. 그리고 좋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2학년 6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화고 전교생을 칭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화고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해 5월 칭찬 대열에 합류한 세화고등학교(교장 김종식) 학생들의 '칭찬'은 '실천'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 세월호 참사와 관련 세화고 학생들이 정성을 모아 마련한 생필품.
지난 진도 여객선 참사 이후 또래인 실종자들을 위해 작은 정성 보태기에 앞장선 것도 세화고와 제주여상 학생들이었다. 먼저 2학년 6반 학생들이 SNS를 통해 현장에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모금을 통해 구호물품을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를 계기로 전교생들까지 동참했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스스럼 없이, 머뭇거리지 않고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학생들의 실천은 도내 전역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또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월드비전 제주지부가 주최하는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 운동에도 스스로 참여를 결정했다.
 
자신에게는 한달에 한 번씩 간식비 1000원을 아끼는 작은 일이지만 바다 건너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임은 없었다. 
 
이밖에도 교실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누가 말하지 않아도 주워 쓰레기통에 넣은 일, 선생님께 먼저 '도와드릴께요' 하면서 손을 빌려준 일, 발목을 다친 친구를 위해 같은 반 학생들이 세심하게 보살펴준 일 등 칭찬게시판에는 작은 선행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세화고 학생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작은 변화부터' 내실 우선
 
이같은 세화고 학생들의 변화에 대해 김종식 교장은 학생들에게 공을 돌리지만 학교의 교육철학과 환경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학교 홈페이지만 둘러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메뉴를 클릭해야 들어갈 수 있던 구석의 '칭찬게시판'을 가장 눈에 잘 띄는 홈페이지 한 가운데로 배치하면서 학생들끼리, 또 학생과 교사들이 열린 공간에서 소통하기 쉬워졌다.
 
여러가지 칭찬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대신 꼭 필요한 한 가지에 집중한 것이다.
 
억지로 칭찬거리를 늘리기 보다 학생과 교사들이 서로간 '관심'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게시판을 채워나가고 있으며, 교장은 '세화고 학생자치회 캠페인' 등 학생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뒤에서 믿고 도와주는 역할에 주력한다. 이는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임을 증명했다.
 
세화고의 '느린 걸음'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세화고는 또 매월 셋째 수요일에는 학생들을 가정으로 일찍 귀가시켜 가족과 대화와 식사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효경의 날'을 통해 밥상머리교육을 정례화하는 등 가정과 학교의 조화를 통한 인성교육 '실천'에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 김봉철 기자

▲ 세화고 2학년8반 학생들이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에 동참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4월달에 사랑의 빵 모금 활동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해주어 아주 훈훈했었지요. 또 제가 8반을 칭찬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너무나 기특한 마음에 2학년 8반을 칭찬하려 합니다.

저희반은 33명입니다. 그 중 사랑의 빵 모금에 참여한 학생은 26명입니다.

33명 모두 참여한 것이 아닌데 무슨 칭찬이겠냐 하시겠지만, 26명의 학생들이 집에 있는 동전 하나하나 천원짜리 지폐 하나하나 모아 나눔의 마음을 실천한 점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결국 마지막날 학생부실로 박스를 들고가는데 가득 채워진 사랑의 빵이 무거워 상자가 뜯어지는 훈훈한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작지만 나눔의 마음을 실천하는 멋지고 장한 8반!

2학년 전학급에서 모두 자발적으로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예쁘고 착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입니다. 다들 칭찬해주세요.

▲'학급종례신문'

▲ 송인혜 교사의 학급종례신문
우리학교 3학년 1반 담임 송인혜 선생님을 자랑합니다.

수업 시간 중 3-1반 교실을 순회하던 중에 몇몇 학생들 책상위에 A4 1매의 '학급종례신문'이라는 것이 놓여 있고 가정통신내용, 학생들에게 전할 말 등을 적어 놓았습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송인혜 선생님이 매일 종례 시간에 나눠주고 학생들과 얘기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정말 바쁘신 가운데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애쓰시는 모습에 그 사랑과 열정에 존경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선생님을 담임으로 모신 학생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송인혜 선생님 존경합니다"

▲학급 위해 자발적 봉사 실천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었습니다. 영어 듣기가 끝나고 모두들 자율학습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승현이가 교실을 쭉 둘러보더니 갑자가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말을 꺼냈습니다.

"선생님, 교실 벽이 너무 더러운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청소도구함으로 가 고무장갑과 수세미를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교복 상의까지 벗어던지고 무려 2시간에 걸쳐 교실 벽을 정성스럽게 닦았습니다.

다음날 등교 후 전날 저녁에는 미쳐 몰랐는데 화사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교실로 들어온 반 학생들 모두 놀랐습니다. 이렇게 깨끗해 졌다니.

"승현아, 너의 희생과 봉사로 우리 2학년 7반 애들이 정말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구나. 오늘도 너로 인해 더욱 아름다워진 교실에서 힘내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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