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기로에 놓인 홍명보호

▲ 23일 열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패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1위 벨기에 반드시 이기고 승점 3점 챙겨야
러시아-알제리전 결과 변수 등 경우의 수 복잡
 
"홍명보호의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3일 새벽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우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를 맞아 2-4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1패(승점1점·골득실차 -2)로 조 최하위로 밀려났고 알제리가 1승1패(승점3점·골득실차 +1)로 불안한 조2위에 올라섰다.
 
앞서 경기에서 벨기에가 러시아를 꺾어 2승(승점6점)을 거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행 티켓을 잡았다. 다만 러시아는 이날 패배로 1무1패(승점1점·골득실차 -1)로 조3위에 랭크됐다.
 
벨기에가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획득한 가운데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알제리가 3차전에서 러시아를 꺾으면 한국이 벨기에를 꺾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고 한국이 벨기에를 꺾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알제리가 1승2패(3점)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이러면 한국과 러시아가 1승1무1패(승점4점)로 동률을 이뤄 벨기에에 이은 조 2위를 놓고 골득실로 다투게 된다.
 
이럴 경우 러시아가 몇 골 차로 알제리를 이기느냐가 또 다른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한국이 벨기에전에서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이유다. 
 
또 한국이 벨기에를 꺾고 러시아와 알제리가 무승부를 거두는 상황에서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알제리와 1승1무1패(승점4점)로 동률을 이루게 돼 골득실을 따져 조2위를 결정하게 된다. 알제리와 한국의 골득실 차는 3골이기 때문에 한국은 벨기에를 4골차 이상으로 완파해야만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빌모츠 벨기에 감독이 23일 러시아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고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혀 그나마 한국으로서는 위안이 된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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