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조직력 붕괴·전술실패가 패인…"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겠다"

▲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실점을 계속하자 홍명보 감독이 아쉬운 표정으로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수비 조직력 붕괴와 자신의 전술 실패를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이날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2차전에서 2-4로 패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력 분석이나 대책이 잘못된 것"이라며 "전체 결과는 나의 실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와의 1차전 결과가 나쁘지 않아 같은 전술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7일 벨기에와 H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강호로 꼽히는 벨기에를 꺾고 러시아와 알제리 간 3차전 결과까지 살펴봐야 하는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문답.
 
-- 알제리에 대한 대책이 어땠나. 전력 분석이 잘못된 게 아닌가.
 
▲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그렇게 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 전술적 선택의 실책 아닌가. 전반 결과를 보면.
 
▲ 전체 결과는 나의 실책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경기에 나쁘지 않아 계속 이어나가려고 했다. 특정 시점에서 선수교체를 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전반의 3실점이 경기를 결정했다.
 
-- 알제리를 과소평가한 게 아닌가.
 
▲ 우리는 그런 적 없다. 분명히 강팀으로 보고 있었으며 과소평가한 적이 없다.
 
-- 전반에 2실점한 뒤 알제리가 몰아붙일 때 빨리 교체카드 써야 했지 않았나.
 
▲ 우리 중앙수비수들의 수비가 전혀 안 됐다. 우리 수비수들이 안정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공격수를 바꿀 시간의 여유는 있었다. 수비들이 안정을 찾기를 바라던 시간이었다.
 
-- 전반에 센터백들이 실망스러웠다. 수비수 출신으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 결과적으로는 집중력 부족이다.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영리하게 막지 못했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그 선수들도 빨리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 16강 가능성은 얼마나 보나. 벨기에전의 라인업 변화가 있나.
 
▲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알제리의 개인기술,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들이 오늘 새로 많이 나왔다. 그래도 4골은 아쉽다.
 
▲ 전체적으로 조직적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경기는 이제 끝났고 이 모든 상황은 나의 지시의 결과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알제리의 5명에 이르는 선수 변화에 당황했나.
 
▲ 당황은 안 했다. 충분히 알고 있었다. 우리는 조직적으로 특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려고 했다. 우리가 우리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 전반에 우리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나. 전반에 어떤 공격을 주문했나.
 
▲ 찬스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골대 앞의 것은 개인 능력으로 이뤄진다. 공격적인 것보다는 수비진에서 초반에 실점을 많이 했다. 공격진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수비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
 
-- 벨기에전 대승을 거두고 다른 경기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인데.
 
▲ 빨리 선수들이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을 안정시켜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 수비에 조직적인 문제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개선책은.
 
▲ 오늘 조직적으로 흐트러졌다. 상대 움직임에 대한 우리 선수들 간의 대화가 없었다. 미드필더들과 소통이 안돼 수비수들이 부담을 갖고 경기했다. 이 부분은 좋은 경험이다. 그래도 3실점은 아쉽다. 남은 기간 벨기에전 준비에 총력을 다하겠다.
 
-- 팬들에게 할 말은.
 
▲ 응원 감사하고 결과에 미안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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