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직거래 콘테스트서 2년 연속 낙방
지자체·농협·농가 협력 핵심…정책 대응 시급

농산물 직거래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반해 지역 대응이 더딘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제2회 직거래 컨테스트'에서 제주 생산자 단체·사업자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제1회 컨테스트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등 지역 농산물 직거래 대응 수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요구됐다.
 
농림부는 올해 △로컬푸드 직매장 △제철꾸러미 △직거래장터 △온라인직거래 △우수사업모델 △소비자그룹 등 6개 직거래 유형별로 공모를 실시, 최종 11개 우수 사업자를 가려냈다.
 
이중에는 지역내 생산자 180농가를 조직화해 지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여수농협'(로컬푸드 직매장), 2004년부터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운영해 현재 2만명의 소비자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오창농협 청원친환경유통센터(꾸러미), 1994년부터 지역 농업인 주도로 운영되며 지난해만 90억원 상당이 매출을 올린 원주새벽시장(농업인새벽시장 원주시협의회·직거래장터), 강원도 영월군 지자체 공동브랜드 '동강愛'의 홍보·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는 '영월군전자상거래 영농조합법인'(온라인 직거래) 등이 부문별 최우수 사업자로 낙점됐다.
 
제주에서는 온라인 직거래 부문에 친환경농·수·축산물을 통합 판매하는 1개 사업자만 신청서를 제출,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컨테스트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현재 5%대인 농산물 직거래 비중을 10%로 확대(~2016년)하기 위한 발판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 차원의 관심은 물론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직거래 사업 관계자는 "유통 구조상 약점 극복을 위한 지자체와 농협, 농가 간 역할 분담과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정책 대응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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