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벨기에 조별리그 3차전 D-2

▲ 한국 대표팀이 24일 이구아수의 훈련 캠프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26일 '결전의 땅' 상파울루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주전 제외한 벨기에 "더 무서울 수도…"
김신욱 "포기는 없다…정신적으로 무장"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따져볼수록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24일(한국시간) 현재 한국은 1무1패, 승점 1, 골득실 -2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에서 벨기에(2승·6점·+2골), 알제리(1승1패·3점·+1골), 러시아(1무1패·1점·-1골)에 이어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오는 27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그대로 탈락한다. 알제리가 러시아와의 3차전에서 승리해도 한국의 16강행은 좌절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자력으로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조건은 벨기에와의 3차전 승리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만큼 한국과의 3차전에는 백업요원들을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벨기에는 공격수 아드난 야누자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주전급 백업요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1, 2차전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은 선발 출전자들보다 투지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자력으로 결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조건인 벨기에전 대량득점도 크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은 러시아, 알제리와의 1, 2차전에서 슈팅을 한 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백업 공격수인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등이 분전했으나 홍명보호에서 공격수 재조합이 추가 위험일 수도 있다.
 
자력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떠나 러시아, 알제리의 3차전을 볼 때도 전망이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다.
 
러시아는 한국과의 1차전에서 비긴 뒤 벨기에와의 2차전에서 패배해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언론은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에 반해 알제리는 벨기에에 역전패해 어두워진 분위기를 한국전 대승을 통해 일거에 전환했다. 알제리 언론은 연일 사령탑과 대표팀을 혹독하게 비난하던 태도를 갑자기 바꿔 열성적인 응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포츠 승부를 계산하는 전문가 집단인 유럽의 베팅업체 대다수는 알제리가 러시아를 꺾을 것으로 점쳤다.
 
요컨대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필수조건인 벨기에전 승리, 한국의 대량득점, 러시아의 승리나 무승부의 가능성이 하나같이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을 기적으로 바꾸겠다는 한국 대표팀의 투지만큼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은 "0.1%의 가능성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비난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릴 기회"라고 울먹였다.
 
공격수 김신욱은 "우리 선수들 가운데 포기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정신적 무장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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