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구좌읍 소재 세화항의 1종어항 지정계획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29일 북군에 따르면 관내에 위치한 어항은 소규모어항 39곳을 비롯해 2종어항 9곳, 1종어항 1곳, 연안항 3곳 등 모두 52곳이다.

 서부지역의 경우 애월·한림항 등이 연안항으로 지정돼 정부 예산에 의해 항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동부지역은 김녕항이 1종어항으로 지정돼 있을뿐 나머지는 정부 예산지원이 전무한 2종 또는 소규모어항이 대부분이다.

 특히 세화항의 경우 어선수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 어항 기반시설이 미비해 선박 안전과 어업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어민들은 세화항을 1종어항으로 지정해주도록 해양수산부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여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해수부는 지난 97년 어항지정개발 연구 결과에 따라 세화항의 1종 어항 승격계획을 마련한 상태에서 돌연 승격지정 방침을 유보해 어민들의 불신을 야기했다.

 문재종 세화리장은 “정부가 전국적으로 어항 완공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세화항 승격 지정계획을 유보시켰다”며 “승격계획이 4년째 제자리에 머물면서 주민 불편과 동·서부지역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군 관계자는 “세화항은 다른 어항에 비해 거리상 완도 등 다른 지방과 가까워 물류비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1종 어항으로 지정해주도록 재차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