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보다 섬세하고 투명합니다. 제가 이장을 해보니까 이장직은 여성이 더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천리 김순옥 이장(52)은 지난해 7월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당선된 여성 이장이다.

김씨가 처음 이장을 하겠다고 선거에 나섰을 때만해도 가족이 만류하는 등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행정의 가장 기초단위인 이행정과 각종 민원해결 등의 과중한 임무를 과연 여성인 김씨가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가 이장에 당선되고 1년여가 지난 지금 그런 우려는 씻은 듯 사라졌다. 오히려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이장은 선거공약실천 뿐만 아니라 주민화합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각종 크고 작은 선거로 인한 주민들간 분열·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고, 무보수로 마을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현재 1000만원의 기금까지 조성했다.또 조천리 지역에는 없는 목욕탕 신축과 화력발전소 문제 등을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

재향군인부인회 북군 부회장과 새마을지도자를 역임하는 등 지역봉사를 꾸준히 해 온 김 이장은 남은 임기동안 불우이웃·장애인·노인문제 등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조천리를 보다 따뜻하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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