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영지학교 고등부 3학년 학생 5명이 다음달 7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학습에 열중하고 있다.<강정효 기자>
장애인 학생들이 11월 7일 치러지는 2002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수능시험을 9일 앞둔 제주영지학교는 고등부 3학년 학생 5명과 교사들이 영역별 마무리 학습을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향학의 불꽃’을 태우며 교실을 밝히고 있다.

영지학교의 대입 준비는 올해 4월 시각 2명, 청각 2명, 약시자 1명이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진학을 희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대학진학에 도전장을 내민 학생은 시각장애인 홍관수(27)·홍성천(17)씨와 청각장애인 김유리(18)·강효심(18)씨 및 약시자 김신아씨(21).

이들 학생들은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돕기 위해 특수교육학과를 비롯 신학, 상업디자인 학과에 반드시 진학하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학교측은 학생 5명이 대학진학을 희망하자 일반 고등학교와 같이 입시 계획을 세우고 7개월동안 언어·수리·사회과학탐구·외국어 등 4개 수능 영역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수능시험을 지도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시각장애인 학생을 위한 수험서나 모의고사 문제지가 시중에 판매되지 않아 교사들은 직접 점자로 문제지를 재구성한 후 매월 한차례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윤은섭 교사는 “학생들이 신체적으로 불편하지만 진학을 위한 학습열기는 일반학생에 못지 않다”며 “학생들의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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