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여성이 미래다 1 - 일터로 돌아오는 주부들

경제적인 이유로 재취업 선택·경력없는 취업…고급 인력 손실
"편견의 눈길 가장 어려워" 호소…가족친화적 사회분위기 주문
 
열아홉 번째 여성주간이 돌아왔다. 여성주간은 여성 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녀평등의 촉진 등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년 7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19년이란 시간동안 '여성주간'의 취지대로 여성권익이 향상이 됐을까. 상당히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임금수준, 경제활동 참가율, 종사자 지위 등에서 남성 보다 여전히 뒤쳐져 있다. 제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여성주간을 맞아 제주에서의 여성 권익 수준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짚어봤다.
 
최근 주방에서 나와 직장으로 출근하는 주부들이 급증하고 있다. 육아비, 생활비 부담 등으로 맞벌이는 선택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경력단절'을 겪은 이들에게 좋은 직장으로 재취업이 쉽지 않아 고급인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경력단절을 겪은 제주여성 2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재취업을 원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6.7%나 됐다. 두 번째 이유는 '사회참여 및 활동경험(13.0%)'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커리어에 상관없는 직종을 선택하고 있다. 고급인력을 손실하고 있는 셈이다.
 
▲ 최근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는 한 여성 구직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응답자 중 과거 취업시 직장유형이 △교육기관(18.2%) △보건의료기관(4.8%) △정부기관 및 출연기관(6.5%)로 전문직 여성 비율이 29.5%나 됐다.
 
또 고용주였던 비율도 12.9%, 정규직 취업자도 56.5%로 고급인력이 상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본인의 경력, 전공, 관심과 무관하게 취업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59.5%나 응답했다. 
 
이유는 남성과 달리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근로조건과 고용안전성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취업 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으로 △임금수준(24.0%)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시간(19.3%) △근로조건.고용안정성(17.9%)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대 임금수준도 낮아졌다. 과거 취업시 임금수준은 100~200만원 수준인 경우가 53.8%로 절반 이상이었으나 재취업시 희망하는 임금수준은 101만~150만원 이하( 54.6%)가 많았다. 
 
특히 과거 임금 수준이 400만원 이상인 고액급여 여성이 1.7%인 반면, 재취업시 최대 희망임금 201만~250만원 이하(1.5%) 수준에 그쳤다.
 
제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 김희정 센터장은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높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여서 매칭이 힘들다"며 "특히 여성 근로환경에 대한 제도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실제 사회 분위기를 그렇지 못하다. 여성 편견이 구직에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가족친화적인 사회분위기를 주문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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