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경제부 김지석 기자

최근 제주도 관광산업에 있어 관광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있는 항공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여행에 대한 부푼 기대를 하고 제주를 찾거나 좋은 추억을 갖고 제주를 떠나는 관광객들의 제주도 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항공사의 서비스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일련의 행태를 보면 고객들을 '왕'이 아닌 '봉'으로 삼고 있다는 인상이 역력하다.
 
지난 1일 사전에 구매한 김포행 아시아나 항공권의 좌석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30일 지연 출발했던 광주발 제주행 8145편을 195석에서 177석의 항공기로 교체 투입하면서 몇 차례 좌석이 부족한 채 항공기가 운항되는 등 국내선 운항계획이 완전히 꼬여 버린 것.
 
인터넷 예매 시스템 관리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통해 구매한 항공권 일정을 변경할 경우 당연히 받아야 할 특별할인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적 오류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오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 같은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항의를 하는 승객에게만 조치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문제마저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아시아나의 행태로 피해를 본 관광객들이 제주관광에 대한 '불신의 시선'을 보내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도민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대의 공항 및 항공사 서비스 평가 사이트인 스카이트랙스로부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연속 5성 항공사 인증을 받았고, 세계 최대의 항공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의 회원사로 국내 2위 규모의 세계적인 항공사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적인 항공사다운 서비스와 그에 맡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허술한 시스템과 사후대처를 깊이 반성하고 이익추구라는 단순한 시장논리에서 벗어나 고객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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