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김한욱 JDC 이사장 취임 1년 성과와 과제

국제자유도시완성 위해 원희룡 도정과 긴밀 협력
공기업 최고등급…조직감축·임원 교체 등 아픔도
투자유치 지역경제활성화 기여…투기성자본 배제
 
■ 김한욱 이사장은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으로 오현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제주도 도시과장·지역계획과장·공보관·관광문화국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행정자치부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국가기록원장을 역임했다. 또 2004년 9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제주도기획관리실장 재직시 실무 책임자로 JDC 설립에 깊이 관여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기업 30곳 중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6월 취임한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는 등 JDC의 개혁을 주도한 김한욱 이사장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 이사장으로부터 향후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JDC가 공공기관 평가에서 과거의 평가 등급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도약을 했다. 비결은.
 
-지난 1년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그동안 제기돼 온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추진하고, 경영성과 창출에 힘을 모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B등급을 달성, 지난해 E등급(최하위 등급)에서 3단계 상승하면서 30개 공기업 가운데 최상위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30곳의 공기업 가운데 사실상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번 경영평가에서 재무 건전성 주요 지표와 경영효율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기관장의 적극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노사관계 개선 및 윤리경영 실천 등 책임 경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장 취임 직후 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긴축, 변화, 창조를 기반으로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긴축과 내핍 경영을 통해 경비 절감과 예산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해 2013년도 지출예산 323억원을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개발방식 변경과 투자비 회수 강화 등을 통해 취임 전 2860억원이었던 금융부채를 2013년에 500억원 감축했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부채 1000억원을 포함해 1560억원의 금융부채를 올해 내로 조기 상환함으로써 연말까지 부채를 800억원까지 낮추겠다.
 
이미 지난 6월까지 560억원을 상환 완료했으며 2017년까지 '금융부채 제로화' 실천 계획을 수립,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
 
△취임 1년 만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는다면.
 
- 막상 JDC 이사장에 부임해서 속을 들여다보니 깜짝 놀랐다. 부채가 6705억원으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부채비율도 176%에 달했고 공기업 경영평가와 대외 신뢰도가 최하위 수준이었다. 조직원들의 사기 또한 말할 수 없이 침체돼 있었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해 일류 공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정부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최우수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각오에서 'C to S' 경영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내세워 개혁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능력이 부족한 임원을 교체한 '아픈 기억'도 있다.
 
하지만 JDC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했던 과정이었고, 업무 부담이 크게 증가했지만 잘 참아준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JDC의 선도프로젝트 수행과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지역주민이 배제된 하향식 개발을 지양하고자 한다.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
 
시설 유치도 좋지만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이익이 적을 때 반발이 생기게 된다. 이에 따라 JDC가 유치하는 단지지구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주고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을 통해 도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 구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JDC가 직접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총 공사금액의 70%를 도내업체에 의무적으로 발주하고 관급자재 구입도 지역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방침을 세우고 시행하고 있다. 또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민간기업에 지역 업체가 공사에 50%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중국자본에 대한 도민사회 우려가 있다. 입장은.
 
- 최근 중국자본의 제주 투자가 증가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고용창출, 지방세수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환경 및 경관 파괴, 부동산 개발 위주 투자에 대한 우려, 고유한 역사 및 문화자산 훼손 등 부작용에 대한 지역 내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JDC는 건전한 자본과 투기성 자본을 구분해 유치하고 있으며 중국 자본의 투자와 기업유치가 제주지역 발전 방향에 조화되고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 김한욱 이사장이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이라는 아젠다는 이미 역대 정부를 거치며 중앙정부와 제주도간 합의된 사항이다. JDC의 역할은.
 
- 1997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재직 당시 JDC 설립 실무 책임자로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제주도를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국가의 개방거점 개발 및 도민 소득,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개발 전략으로 이를 위해 JDC가 설립된 것이다.
 
때문에 정부와 제주도, JDC는 필수적으로 긴밀한 공조관계가 유지돼야 한다. 특히 국제자유도시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국비 확보와 제도개선 등의 분야에서 제주도와의 긴밀한 업무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도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발이익을 도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새로 출범한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과도 긴밀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향후 JDC의 운영은.
 
- 현재 투자 중인 핵심프로젝트의 투자유치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에 따라 '개발 중심'의 사업추진 방식에서 기존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성과를 확산해 나가는 '사업관리 중심'체계로 전환해 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제주발전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현실적으로 세우고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JDC의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미래사업 TF팀'을 신설하고 올해 말까지 5대 미래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JDC가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JDC의 사업성과가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 추진에 전념을 다하겠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동안 부패·비리 근절을 위한 통제강화·사업실명제 시행 등 내부청렴도 향상과 책임경영 강화를 추진한 결과 JDC는 지난해 고객만족도 조사·반부패경쟁력 평가·청렴도 평가·지속가능경영 실태 등 '국민신뢰 4대 평가'에서 모두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앞으로도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개발위주의 사업을 지양하고, 개발이익이 지역에 환원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어 행복한 제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민 여러분들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끝>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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