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생 서귀포의료원장

서귀포의료원이 개원 31주년을 맞이했다. 1983년 7월 지방의료원으로 개원한 이래 산남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4개 진료 과에 40병상 규모로 운영되던 서귀포의료원은 2014년 7월 현재 230병상 23개 진료 과를 운영하면서 1일 평균 1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응급센터도 1일 평균 100여명이 찾고 있는 지역거점종합병원으로 성장 했다. 
 
그동안 병원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만족 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더 많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앞으로 제주의료의 역사에서 바르게 평가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방의료원은 지역주민에 대한 보건의료사업을 수행할 목적으로 지방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서 민간 의료기관이 담당하기 곤란한 의료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이 낮은 병원이기에 의료장비와 시설 등 투자 우선순위에서는 항상 밀려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산남 산북의 균형발전이라는 도정방침 아래 정부와 제주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올해까지 175억원의 국·도비를 지원 받아 타 종합병원과 동급 이상인 최신장비들을 도입함으로서 의료진들이 좀 더 활발하고 의욕적인 진료활동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특히 서울대학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중앙대학병원·제주대학병원과의 협력병원 모자병원을 맺어 학술 의학정보를 공유하고 우수의료진 파견 등으로 병원운영에 탄력을 받고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우수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50%의 전문의를 공보의 에 의존했지만 이제 83%가 경력직 봉직전문의들이 진료하는 종합병원으로 탈바꿈 했다.
 
또한 30년 묵은 낡은 건물을 헐고 300병상규모의 현대화된 건물에 쾌적한 의료 환경이 조성 됐다. 이제 산남지역 주민의 숙원인 심혈관센터 개설과 24시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 개설을 위해 국비가 확보된 상태로 우선전문의를 채용해 진료를 시작하고 센터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보호자 없는 병실운영을 위해 병동을 준비해놓고 간호 인력을 뽑고 있다. 이 모습이 개원 31주년을 맞는 서귀포 의료원이 모습이다. 이제 민선6기 새 도정 출범과 함께 새로운 30년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지방의료원 경영에 대해 앞으로 공익적 손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물론 그 개념에는 도덕적 해이를 포함하지 않는다.
 
의료원이 흑자를 낼 수 있는 병원이라면 굳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소유로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정출범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서귀포의료원은 도민들이 새 도정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경영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자구 노력과 함께 노사상생의 병원을 만들어 가야하며 좀 더 헌신적인 양질의 진료서비스가 이뤄질 때 시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행복한 병원으로 새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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