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요율 산정 과정서 지난해 대비 최고 50% 증가
농작물재해보험 '하우스'상품 집중 등 선호도 갈려

예년에 비해 이른 태풍 소식에 농가 등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풍수해 보험 부담이 커지면서 농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7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풍수해보험 평균 가입률이 14.9%(전국 평균 6.53%)로 전국 상위 수준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해 제주에서만 300건의 주택·하우스 풍수해보험 실적을 올렸던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 3일 현재 가입실적이 45건에 그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풍수해보험은 소방방재청이 관리하는 정책보험으로 보험비의 55∼86%까지 정부가 지원하는 1년 단위 소멸성 보험이다. 
 
판매하는 보험사들은 평균 5년 위험률을 기준을 보험요율을 책정한다. 제주의 경우 태풍만 5번이 지나갔던 2012년 91억원을 보상받았고, 태풍이 없었던 지난해도 15억원의 보상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률이 높게 평가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의 경우 지난해 144만5100원(내재해형 감귤-1, 1650㎡, 단순비닐파손담보 특별약관 포함)이던 농가 부담분이 올해 216만 7000원으로 72만1900원(49.9%) 늘었다. 제주시 역시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112만8000원이던 부담분이 올해 169만1200원으로 56만3200원이나 뛰었다.
 
비용 부담을 느낀 농가들이 가입을 꺼리면서 매년 8월 이전 관련 예산이 조기 소진되던 문제 역시 올해는 기우에 그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올해 첫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가입 부담이 덜한 농작물재해보험 하우스 상품에 739건이나 가입하는 등 선호도가 갈렸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일부 풍수해 보험 실적이 분산된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이유"라며 "기후온난화 등 상황을 볼 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늘리는 등 가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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