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의대 산부인과 교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많은 산모들이 출산을 한 후에도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지 않은 배를 보고 깜짝 놀라곤 한다. 출산 후 몸매 관리는 대부분 산모에게 큰 고민거리이자 숙제일 것이다. 임신 중 체중 증가는 자궁, 유방, 혈액량 및 세포 외 액의 증가와 일부는 대사성 변화와 새로운 지방 및 단백질의 축적에 의한 것으로 평균 12.5㎏ 증가한다. 분만 직후에는 5~6㎏ 체중 감소하고 산후 6~8주가 되면 대략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런 산모는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고 많은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늘어난 체중을 오랜 기간 유지하게 되면 체중 감량이 어려워지니 출산 6개월 이내에는 정상 체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몸매 관리에 가장 적당한 시기는 산욕기를 지난 출산 후 6주부터 6개월까지이다.
 
우리나라 산모들은 산후에는 무조건 많이 먹고 쉬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체중 감량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식이 조절은 산후 몸매 관리의 중요한 요소이다. 날씬한 몸매를 빨리 되찾고 싶다는 욕심에 무조건 굶는다거나 무리한 식이요법을 해서는 안 된다.
 
산욕기 때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하며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자신의 몸 상태와 운동능력에 맞춰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모유 수유도 출산 후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수유하는 것이 좋다. 종종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폭식으로 이어져 산후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출산이라는 축복 이후에 산모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본인의 노력 뿐 아니라 남편과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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