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전 세계 복합리조트 개발 열풍

▲ 제2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전략사업으로 제시된 랜드마크적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에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켄팅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운영중인 '리조트월드 센토사' 전경.
마이스 산업 핵심시설 부각 국내·외 도시 적극 추진
관광산업 발전·국민 소득 증대 등 기여 정부도 지원
제주, 제2차 종합계획서 제시…신화역사공원내 조성 
 
전 세계적으로 복합리조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수십조원대의 경제파급효과가 전망되면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치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도 역시 제2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2012~2021년)의 최대 전략사업으로 랜드마크적 복합리조트 유치를 제시, 경쟁에 뛰어 들었다. 국내·외 복합리조트 추진 현황과 향후 전망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1. 복합리조트 추진 현황
 
△ 복합리조트 각축전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는 MICE(Meeting·Incentives·Conferencing·Exhibitions) 산업의 핵심 시설로 호텔·쇼핑몰·컨벤션·전시시설·공연장·카지노·테마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시설을 융합해 비즈니스·가족관광·레저·엔터테인먼트 목적의 관광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시설이다.
 
복합리조트는 1990년대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카지노 산업 위주의 도시에서 탈피, 대규모 컨벤션과 전시회,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며 MICE산업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면서 도입되기 시작됐다.
 
특히 복합리조트는 전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대거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도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관광진흥회의에서 복합리조트 조성 기반 마련, 카지노 허가제도 개선 등을 논의한데 이어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정부의 전략적 관광산업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관광진흥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인천 영종도, 전북 새만금 지구, 경기도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충북 오성 경제자유도시, 부산광역시 등이 복합리조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베트남·대만·러시아 등은 신규건립, 싱가포르·마카오·필리핀은 추가건립을 추진하면서 복합리조트 유치를 놓고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국내·외 현황 
 
국내에서는 영종도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중국·미국계 카지노 업체 컨소시엄인 리포&시저스(LOCZ)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LOCZ코리아는 미단시티개발과 토지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도에 복합 리조트를 착공한다. 
 
2018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7437억원을 들여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쇼핑몰, 컨벤션 시설 등을 짓고 2023년까지 총 2조3000억원을 투입해 복합 리조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는 해양관광자원과 일본인 관광객 유치 편의를 앞세워 복합리조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등 제주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복합리조트 유치 움직임은 외국에서 더욱 적극적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 개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복합리조트 추진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도쿄·오사카 등 최대 4곳에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이 허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는 알타이자치공화국 등 관광특구 4곳을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시에 속한 프리모르스키주에만 17개의 복합리조트 건설이 계획됐다.
 
이와 함께 대만은 중국 연안의 마조섬 내에 2019년 개장을 목표로 세부실행 법안을 마련중에 있으며 베트남도 반돈경제구역에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카오·필리핀·싱가포르 등 이미 복합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는 국가는 추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월드센토사 등 2곳의 복합리조트가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 신규사업자 공모를 통해 추가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필리핀도 현재 시티오브 드림즈 마닐라 이외에도 멜코크라운·유니버셜엔터테인먼트·겐팅에서 2014~2016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고 있다. 또 더 베네시안 등 6개의 복합리조트가 운영 중인 마카오도 추가건립 대열에 합류했다.
 
▲ 제주신화역사공원 조감도
△제주신화역사공원 구체화
 
제주지역에서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 2월 홍콩에서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와 아시아 최고의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운영하는 겐팅 싱가포르와 신화역사공원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신화역사공원내에 추진되는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 제주'는 '제주에서 경험하는 세계 신화·역사·문화 여행'을 기본 개발방향으로 한국과 전 세계 대표적인 신화·역사·문화를 반영한 독자적인 콘텐츠의 월드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테마스트리트, 야간 위락시설, 숙박시설이 결합된 체류형 리조트로 조성된다.
 
특히 월드테마파크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싱가포르의 리조트월드 센토사내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건설·운영하고 있는 겐팅 싱가포르가 직접 디자인해 건설하고,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운영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테마파크에는 페르시아존, 이집트·히말라야존, 아메리카존(잉카), 영국존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숙박시설은 이용객들의 소득수준과 테마에 맞춰 6성급부터 4성급까지의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복합리조트의 핵심시설 중 하나인 카지노인 경우 현재까지 사업계획(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싱가포르 리조트월드 센토사내에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계별 사업 추진과정에서 포함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 관광산업 발전 기여
 
국내·외 도시들이 복합리조트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막대한 경제효과 때문이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의 성공 사례로 언급되는 싱가포르는 2010년 2곳의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2년 만에 관광수입은 2배, 외국인 관광객은 5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2년에는 복합리조트 2곳의 매출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했으며, GDP 대비 관광산업의 직간접 효과 비중이 2009년 9.7%에서 지난해 11.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도 복합리조트 1단계 공사단계인 2018년까지 8000개의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1단계 완료 이후 운영 3년차인 2020년에는 3만5000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생산 효과는 2조7000억원으로 2012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0.25%에 해당된다. 세수 기여액은 연간 4540억원으로 추산했다.
 
관광산업 측면에서는 연간 110만명의 방문객이 유치되고 약 8900억원의 관광수입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주도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인 신화역사공원에 추진 중인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3조4500억원으로 추산됐다.
 
도는 복합리조트 사업으로 상시 고용 7300명을 비롯해 연관사업의 고용을 감안하면 2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건설단계에서 6조9700억원, 운영단계에서 23조4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특급호텔 및 리조트 운영으로 지역 농수축산물 공급이 475억원, 세탁·청소 외주용역에 250억원 등 연간 도내 소비 비용이 2700억원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외국인 등 제주 관광객 증가와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즐기는 체험관광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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