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화재 「장한철의 표해록」청소년 도서로 출간
저자 "청소년에 도전과 진취적인 기상 가르쳐 유익"

무인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보다 더 진한 제주의 감동실화 「장한철의 표해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1770년 10월 장한철은 제주도 향시(조선시대 각 도에서 유생들이 보는 시험)에서 수석 합격했다. 장한철의 기량을 높이 평가한 동네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그를 한양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이후 장한철은 12월25일 출항했으나 이틀날 표류됐다. 당시 장한철은 "한라산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나갔다"고 했다. 
 
28일쯤 호산도에 도착해 표류생활이 시작됐다. 하루는 전복을 따 먹다가 '까마귀 알' 만한 쌍주를 발견했으나 왜구들에게 약탈 당하는 등 수모를 겪는다.
 
1월3일 '산처럼 큰' 안남상선에 구조됐으나 흑산도 부근에서 선원 대부분이 사망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선원들의 장사를 지내 둔 뒤 장한철은 다시 향시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한다. 결국 장한철은 3월3일 낙방하고 5월8일 고향으로 돌아온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청소년 도서로 재탄생 됐다. 「읽기 쉽게 쓴 장한철의 표해록」(장영주 지음·글사랑)이 그 것이다.
 
저자인 장영주씨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진취적인 기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 창작에 매료됐다"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
 
현재 「장한철의 표해록」은 국립제주박물관과 국립중앙도서관에 필사본이 보관돼 있으며, 제주박물관에 보관된 필사본은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됐다.
 
장영주씨는 "표해록은 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희한한 경험과 고난을 빠짐없이 기록해 해류, 풍습, 설화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해양문학의 필사본"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정판으로 출간됐으며 예스24 등에서 e-book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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