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업계와 여행업계가 테러로 촉발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인하경쟁에 나서고 있어 제주관광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노스웨스트항공은 29일 서울-뉴욕 왕복항공권을 39만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는데 불과 3분만에 매진됐다. 물론 이것은 100명 선착순이라는 이벤트이긴 했지만 노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정상가 112만원인 뉴욕 요금을 8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뉴욕을 제외한 미국 다른 도시와 캐나다 노선도 정상가에서 47∼60%나 할인하고 있고 도쿄노선도 20% 내렸으며 유나이티드항공도 120만원인 워싱턴노선을 66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항공사들도 모든 국제노선에 대해 개별여행객에까지 15∼25%까지 낮은 요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홀세일러업체인 허브투어가 휴업에 들어가고 가나다투어가 부도를 맞는 등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도 살아남기 위한 가격인하경쟁에 돌입하면서 방콕 29만원, 일본 38만원, 유럽 159만원 등 파격적인 가격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항공·여행업계가 지금의 위기타개책으로 극도로 위축돼 있는 해외여행수요를 저가공세를 내세워 일단 끌어올려 보자는 입장이 맞아떨어진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항공·여행업계가 이렇게 파상적인 저가공세를 펴는데 반해 국내항공요금은 전쟁보험료가 인상되는 등 상대적으로 더욱 열세에 놓이고 있어 관광객을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강용희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