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라초등학교에서 열린 한라교-영지학교 학습교류에서 두 학교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워하고 있다.<부현일 기자>
“친구야! 함께 하자”

30일 오전 한라초등학교 운동장은 이 학교 전체 학생과 제주영지학교 초등부 장애학생 46명이 서로 손을 잡으며 파란 하늘속에 동심의 세계를 한껏 열어 젖혔다.

이날 행사는 장애학생과 일반 학생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인성교육과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됐다.

1∼6학년까지 학급편성이 끝난 후 아이들은 첫 만남 때문인지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옆에 앉는 것조차 꺼려했지만 투호·풍선불기·공굴리기 등 교육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자신들이 가졌던 장애의 편견을 던져 버렸다.

일반 학생과 똑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장애학생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기는 마찬가지.

나뭇잎으로 가을풍경을 꾸미는 2학년 4반 교실에서는 장애학생이 숨은 기량을 꺼내보일때마다 한라교 학생의 얼굴은 놀라운 표정이 가득했다.

9살 같은 또래인 (홍)수경이가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으로 자신들보다 더 예쁘게 나뭇잎으로 울긋불긋한 가을풍경을 꾸민 후 피아노로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자 교실은 박수소리로 가득 했다.

김현준군(한라교 2)은 “장애학생이 우리보다 능력이 모자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더 잘한다”고 말했다.

제주영지학교 김덕용군(5)은 “투호와 풍선을 불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돼 기쁘다”며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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