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제주대학교병원이 설립되면서 도내에도 3차 진료기관 시대가 열린다. 도민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속에서도 우수한 교수진 확보와 실험실습기자재 확충 등 제주대병원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게 도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제주대병원 설립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대병원은 제주대만의 병원이 아니라 도민의 병원이기에 3차진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도민 모두의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한편 이제 걸음마단계에 놓인 제주대병원의 지금까지 설립과정과 앞으로의 운영계획, 과제 등을 살펴봄으로서 탄탄한 도민병원으로 태어날 수 있게 관심을 가질 때다.

△추진과정

대학병원으로 서기 위해 제주대병원은 10여년의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 95년 제주대학교 의예과 신설인가를 받은 제주대는 98년 3월 의과대학을 신설했고, 99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제주의료원 인수계획 승인을 받아 대학병원 추진에 돌입했다.

2000년 제주도와 제주대간 제주의료원 매매계약 체결 후 2001년 9월 제주대 병원 법인설립 추진계획을 확정·설립위원회를 개최했으며 10월29일에는 제주대학교병원 창립이사회를 열고 일부 정관 수정·의결을 거치는 등 대학병원 설립에 관한 작업이 마무리했다.

△대학병원 현황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제주대병원은 6656㎡의 토지와 본관·신관·영안실·창고·매점 등 5개동 건물 9952.05㎡를 갖추고 있다.

또 의사·전공의·행정직·간호직·약무직 등 271명의 직원과 98개의 병실·256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병원과는 달리 대학병원인 만큼 진료·교육·연구를 병행해야 할 제주대병원은 1개의 회의실과 20개의 외래진료과 4개의 수술실을 포함한 28개의 부대시설, MRI(자기공명영상법) 등 431종 700여점의 주요의료장비를 확보했다.

△운영방향

제주대병원은 공공의료사업의 효율적 활용으로 도민 신뢰 구축을 위해 입원환자 진료비 감면 사업을 구축한다.

65세 이상 노인, 도서지역주민, 2종 의료보호 대상자들에게 입원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의 30%를 병원이 부담한다. 또 잠수전문 진료센터 운영, 4·3부상자 및 참전용사 의료지원, 무의탁자 환자진료 등 기존 제주의료원이 다져 온 사업을 승계해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병원으로 거듭 태어날 계획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감이 없지 않은 의료상식을 일반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주민 대학 의료강좌도 상설 운영해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팀워크를 다져간다.

△앞으로의 과제

대학병원 신설에 따라 많은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지만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임상연구실적의 미비다.

서울대학병원을 비롯한 수많은 대학병원들은 그동안의 임상연구논문(실적)이 자료로 축적·활용돼 그만큼의 노하우를 발휘하는 데 일조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대병원은 신설법인인만큼 초기 안정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또 임상실습을 위한 공간확보도 문제다. 현재 의대 3·4학년 학생은 타 지역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고 있는데 당분간 이 더부살이 신세를 면치 못할 실정이다.

현재 17명의 임상교수에 대한 충원도 관건이다. 250여개의 병상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교수 수는 40여명임을 감안, 시급히 확충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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