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사건에 직접 겪은 체험 더해
"훌륭한 변화 속에 부끄러운 역사"

▲「나의 한국현대사」(유시민 지음·돌베게·1만8000원)
 
'59년 돼지띠' 유시민이 '55년 현대사'를 밝혔다. 베이비붐 세대인 1959년생에게 현대사는 특별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시대를 거쳐 1979년 10·26사건을 겪고 전두환 정권, 5·18광주민중항쟁, 1970년대 반독재투쟁과 1980년대 민주화투쟁, 노태우·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과 현재 박근혜 대통령까지. 현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모두 거친 중년들이다.
 
큰 역사적 사건을 '기둥'으로 저자가 직접 겪은 체험을 '잔가지' 삼아 현대사를 풀어냈다.
 
'정치인의 옷을 벗고 문필업으로 돌아왔다'는 유시민은 지난 55년에 대해 '제한적인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역사'이지만 '수치심과 분노,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훌륭한 시대의 변화 속에 부끄러운 역사를 살아온 59년생이 전하는 현대사는 그래서 특별하다. 
 
유시민은 서문을 통해 "나는 냉정한 관찰자가 아니라 번민하는 당사자로서 우리 세대가 살았던 역사를 돌아보았다"며 "없는 것을 지어내거나 사실을 왜곡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을 선택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로 묶어 해석할 권리는 만인에게 주어져 있다. 나는 이 권리를 소신껏 행사했다"고 책 발간 동기를 전했다.
 
사실 현대사를 쓴 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직접 시대를 겪은 입장에서 객관적 판단이 흐려질 수 있으며, 역사 속 인물이 살아있어 역사적 의견에 대한 반발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시민은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정치'를 내려놓은 유시민에게 '해탈'의 경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 7월7일 출간된 이 책은 시중에 내놓자 마자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흔들어 놓았다. 15일 집계 결과 인터파크 도서·예스24 2위, 교보문고 3위에 올랐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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