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가격 전년 동기 대비 36%↓, 사육원가 크게 밑돌아
돼지고기도 '예상 외' 하락세…소비자가격 편차만 커져

초복(18일)을 앞둔 축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산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통단계를 거칠 때마다 몸값이 오르는 등 가격 거품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축산물 가격동향이 예년과 다른 형세를 이어가며 산지와 소비자가격간 편차가 커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초복을 코앞에 둔 생닭 가격도 그 중 하나다.
 
복날 수요가 발생하면 보통 5~10% 이상 오르던 생닭 가격이 올해는 오히려 떨어졌다. 타지역 AI 등 여파로 4월 중순만 하더라도 1㎏당 2064원으로 전년(15일 기준 1679원) 대비 22.9%까지 올랐던 생닭 가격은 5월 중순 1455원(전월대비 -26%)까지 급락했다. '월드컵 효과'를 기대하며 6월 중순 1574원으로 소폭 회복하던 가격은 이후 약세를 이어가며 15일 현재 1255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36.7%나 하락했다. 이는 지역 닭 사육 원가(1800원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도내 양계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만이 아니라 1차 가공업체에 까지 그 여파가 미치면서 연쇄 도산 우려까지 낳고 있다.
 
몸값이 크게 올랐다는 양돈농가들 역시 속이 타기는 매한가지다. 15일 현재 지육 1㎏ 당 6143원으로 6월 상승세가 10% 이상 꺾인 상태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는 하지만 구제역 파동 등으로 2011년 6월 평균 7974원까지 올라갔던 상황과는 차이가 있는데다 지난해 수입물량 공세 등으로 성수기인 5~7월 1㎏당 평균 4500원대까지 떨어졌던 상황을 만회하는 정도라는 것이 농가들의 중론이다. 올해 역시 유행성 설사병 등으로 물량이 줄어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소비자 가격은 계속해 고공행진을 하면서 산지 농가와의 온도차만 키우고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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