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80% 내외 효력"·대한한돈협회 "발병률 100%"
한·캐나다FTA, 고정비용 증가 등 농가 어려움만 가중

10년만의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병으로 양축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 효과에 대해 지자체와 생산자 협회 간 상반된 평가 결과를 제시하며 농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양돈수의사회, 옵티팜이 지난 4월29일부터 2일까지 시판된 백신에 대한 효능 평가실험을 한 결과, 어떤 접종방법을 사용해도 설사병 발병을 거의 막을 수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시판 중인 PED 백신 접종실험 결과 설사발병률이 100%로 나타나는 등 효과를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도는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대한한돈협회·양돈수의사회가 지난 4월 29~4일 공동 진행한 백신 방어효능평가 실험에서 '80% 내외의 효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었다.
 
유사한 자료를 놓고 생산자협회는 백신 무용론을, 지자체는 백신 프로그램 활용을 강조하면서 양돈농가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3월 10년 만에 PED 발생이 확인됐으며 도위생사업소 신고를 기준으로 27개 농장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생산자 단체와 농가 등에서는 전체 농가의 25%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할 만큼 파장이 큰 상황이다. 특히 9월 이후 PED로 인한 도축 물량 감소와 재발 우려 등 악재가 겹칠 것으로 전망되며 걱정을 키우고 있다.
 
가뜩이나 사육 마리수가 줄어들며 고정비 부담 등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발병할 경우 타격이 크지만 '차단 방역'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양돈농가 관계자는 "무조건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것 말고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라며 "밖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한·캐나다 FTA며 수입물량 증가 같은 변수까지 많아져 돼지 키우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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