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이지훈 제주시장 부동산 특혜 의혹<8>

▲ 이지훈 시장 소유 부동산 지분 매각 진행과정
취임 직전 3114㎡ 지분 1억3000만원 거래
2010년 매입가 3.67배...부동산 투기 논란
단독주택·음식점 토지 공시지가 7.5배 폭등
 
부동산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이지훈 제주시장이 시장 취임 직전 경매로 싸게 매입한 토지를 비싼 가격에 지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지구인 비자림 인접 토지를 경매로 싼값에 매입한 뒤 일부 토지 지분을 매입가의 4배 가까운 가격에 되판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용수 급수관 연결로 단독주택과 제2종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 뒤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7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분 매각…엄청난 시세차익
 
이 시장이 지난 2010년 10월 제주지방법원 3차 경매를 통해 취득한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 일대 전체 토지면적은 2만4749㎡(7500평)에 이른다. 취득당시 토지는 평대리 3164번지(1만4029㎡), 3159-3번지(1378㎡), 3185번지(9342㎡) 등 3필지로 분할된 상태였으며, 낙찰가격은 2억8519만여원이다.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만1523원(1평당 3만8000원)을 주고 해당 토지를 매입한 셈이다.
 
이 시장은 이어 지난해 3월 비자림 입구에 단독주택과 제2종근린생활시설 준공과정에서 해당 토지를 3164번지(562㎡), 3164-2번지(1만3467㎡), 3159-3번지(361㎡), 3159-6번지(1017㎡), 3185번지(9342㎡) 등 5필지로 분할했다가 지난해 7월 또다시 4필지로 변경했다. 최종 변경된 토지는 3164번지(923㎡), 3164-2번지(1만3467㎡), 3159-6번지(1017㎡), 3185번지(9342㎡)다. 
 
그런데 이 시장이 제주시장 취임 직전인 지난 6월20일 자신과 부인 명의로 등기된 3185번지(9342㎡)의 지분 3분의 1을 1억3188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3분의 1을 토지면적으로 환산하면 3114㎡로, 결국 이 시장 부부는 1㎡당 4만2350원(1평당 13만9700원)을 받고 해당 토지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결국 이 시장은 불과 4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1㎡당 가격이 1만1523원인 토지를 3.67배의 시세차익을 얻고 지분 매각한 것이다. 사실상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비자림 건물 토지 공시지가 폭등
 
또 이 시장이 비자림 공공용수를 이용해 단독주택 및 제2근린생활시설을 짓자 공시지가도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이 시장 소유의 비자림 입구 3164번지는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인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1㎡당 공시지가는 573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단독주택과 일반음식점이 준공된 뒤 3개월여만에 3164번지 공시지가는 1㎡당 3만8000원, 올해 1월에는 4만3100원까지 치솟았다.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가 1년여 사이에 무려 7.5배나 폭등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이 시장이 해당 건물과 토지만 되팔아도 엄청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수도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졌던 비자림 입구에 주택과 음식점이 들어선 만큼 땅값 상승은 당연한 결과"라며 "과거에는 매각이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부르는 게 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 이지훈 시장 소유 단독주택 및 음식점 토지 공시지가 변동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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