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

▲ 제민일보는 18일 청소년들의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한라중학교에서 '인권'을 주제로 칭찬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강승남 기자
18일 한라중서 청소년 사회적자본 강연 개최
'다름' 인정치 않아 갈등으로 인권 침해 발생
경쟁사회·성공지상주의 반사회 성격장애 초래
인간다운 삶 추구 약자 희생으로 얻은 결과물
 
'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18일 한라중학교에서 열렸다. 칭찬 아카데미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등 청소년 인권의 중요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된다.
 
△갈등의 발생이유
 
서진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서로 살아온 과정과 습득하고 있는 정보의 수준과 이해관심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며 "특히 불공정·불평등한 자원·권위·힘의 배분과 지역적·환경적 요인 등 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등으로 인해 인권이 철저하게 침해된 사례로 제2차 세계대전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등을 꼽았다.
 
서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규모 학살이 일어났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해 지금도 수많은 인간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특히 2008년 이스라엘은 인간에 닿으면 살이 다 녹을 때까지 타들어가는 무기인 백리탄을 사용,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인권증진을 위한 노력
 
서 대표는 인권증진을 위한 노력은 과거에서부터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오늘날의 인권은 기본적 권리를 침해 받았던 약자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결국 인류의 역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노예로 살던 중세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신분제도의 자유와 평등을 외친 결과 1789년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 생존한다'는 프랑스 인권선언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48년 12월 국제연합이 세계인권선언을 선포했지만 백인과 흑인간 차별이 존배했다"며 "하지만 1995년 백인에게 버스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로자 파커스 사건을 계기로 흑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백인·흑인 좌석 분리가 철폐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이후 신분제도 철폐를 내용으로 한 갑오개혁이 이뤄지는 등 국내에서도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며 "결국 누군가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할 때 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경쟁사회의 부작용
 
서 대표는 현대 사회에서 경쟁사회·성공 지상주의 등으로 인해 인권이 등한시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대표적인 예로 '소시오패스(sciopath·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들었다.
 
서 대표는 "남을 짓밟고 올라가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쳐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양심이 없는 인간이 소시오패스"라며 "자기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주변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소시오패스가 전 세계인의 4%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심각성을 나타냈다.
 
그는 소시오패스가 생기는 이유로 △일관성 없는 양육 △잦은 다툼 속에 성장 △폭력·착취·무시·학대의 경험 △경쟁지상 입시교육 등으로 꼽았다.
 
서 대표는 "자신의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반인격 장애를 지닌 채 성장해 결국 누군가에게 가해자가 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독재자들 역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에 인권의 중요성을 몰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기부터 관심 가져야
 
때문에 서 대표는 청소년기부터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결과 청소년들이 타인을 차별하는 이유는 '어리숙하기 때문'이라고 응답이 많았다"며 "이는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제는 '나 다움' 즉,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서 대표는 "인권의 개념을 알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자신의 인권은 물론 타인의 인권도 지켜줄 수 있다"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국 인권은 인간답게 살 권리를 뜻하며, 곧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인권보호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잘못된거야. 행동할꺼야'라고 말을 하고 실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가 18일 오전 열린 칭찬 아카데미를 마친 후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시간 내 강의를 모두 마치지 못해서 아쉽다"며 "학생들에게 인권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앞으로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강의때 미처 전하지 못한 부분은 세계인권선언문 내용이었다. 서 대표는 이 중 30조를 강조했다.

내용에 따르면 '어떤 국가, 집단 또는 개인이 이 선언에 나와 있는 권리와 자유를 파괴하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자기들에게 있다거나 그런 활동에 가담할 수 있는 권리가 자기들에게 있다는 식으로 선언을 해석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적혀있다.

즉 '자신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인권을 해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서 대표는 "나를 위해서는 결국 남의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인식전환을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님들부터 반성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세월호를 기점으로 인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내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잘못된 것들을 방관하지 않고 실천해서 바꿔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진희 대표는 강원도교육과학연구원 교육컨설턴트와 경기도교육청 참여협육위원, 한국갈등해결센터 전문의원, 경기도교육청 전문강사, 서울시 서울시민대학 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교육컨설턴트 전문가다. 전국 각지의 학교와 교육기관을 돌아다니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목적 있는 삶 △공감대화법 △진로코칭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소진 기자

"학생들에게 인권의 기본적 의미를 되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앞으로 믿음과 배려, 협력의 학교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권교육이 필요하다"

김홍배 한라중학교 교장은 18일 한라중 시청각실에서 열린 칭찬아카데미의 의미를 설명하며 프로그램이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당부했다.

김 교장은 "'주입식' 공부만을 강조하며 인성과 인권 부분에 소홀했던 과거의 낡은 틀을 깨려는 시도가 최근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참여·활동형 수업을 중시하는 것도 그런 흐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학교는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어느 곳보다도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 자유학기제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오고, 지난 17일 일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에도 도내 중학교에서 유일하게 참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라중이 앞으로 청소년 인권부분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또 "인권교육은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인권교육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제민일보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의 학교 운영에 대해 "1400여 한라중 학생들이 3년간 한라중 교정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었다고 기억될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펼치겠다"며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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