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다시 뛰는 KB금융그룹 1

주전산기기 사태 파장…조직 쇄신·정비 카드
소통 통한 내부문제 해결 등 위기극복 한뜻 
 
# 소통 문제 해결 의지
 
임영록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KB금융그룹이 '조직 쇄신'과 '정비'를 위한 투자 카드를 꺼냈다.
 
계열사의 각종 사건사고를 비롯, 국민은행 주전산기기 전환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그룹 내 의사결정 과정의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악재와 겹쳐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특히 일련의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소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것이 금융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조직이 힘들고 무엇보다 힘겨운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취임 초기 강조했던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리딩뱅크의 지위를 반드시 탈환해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 만큼 최근 일련의 사태가 남긴 상처는 컸다. 수만의 직원과 수천만의 고객들에게 'KB'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추가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 주전산기기 전환 관련 사건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KB금융그룹 내에 아직도 '소통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음을 직시하고 추가 피해 또는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내부 문제부터 해결한다는 소신을 밝히며 그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아래로부터 실천 유도
 
소통문화 확산을 위한 첫 걸음은 일선 직원들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21일 새벽까지 이어진 '반성 속의 새출발, 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처절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들이 가감 없이 터져 나왔다. 끝장토론 내내 간단한 인사말 외 말을 아꼈던 임 회장은 직원들의 반응에 힘입어 "이번 위기를 과거 적폐와 단절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그룹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그룹내 소통문화를 담당하는 일선직원들과의 'CEO와의 대화' 역시 조직 쇄신을 위한 의지를 반영한 자리로 평가된다. KB금융그룹은 이 외에도 소통문화 확산을 위해 별도의 상시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