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4강 토너먼트 명승부 속 16강 진출 8개 팀 가려져
27골 폭발·집중력 주효…대전 연고팀 동반 합류 등 관심

▲ 23일 강창학A구장에서 16강행 진출을 놓고 숭실고와 유성생명과학고가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다. 유성생명과학고 9번 김재관과 숭실고 14번 김진배가 공중볼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팀
고교 축구만의 순수한 열정이 빛났지만 승부의 여신은 냉정했다. 16강에 진출할 8개 팀을 가리는 24강 토너먼트는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그라운드를 달궜지만 끝내 승자와 패자를 가렸다.
 
23일 강창학A·B구장에서 진행된 8 경기에서만 총27골이 터지는 등 박진감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팽팽하게 진행,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도내 팀 중 혼자 24강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제주 오현고는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인 7번 김레오를 중심으로 후반 중반까지 수준 높은 경기 운영을 펼치며 지역 축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하지만 하남FC의 날카로운 공격에 4골(해트트릭 이찬수)을 내주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서울동부리그 1·3위간 자존심 대결과 관심을 모았던 대신고와 재현고의 경기는 서로가 창과 방패가 되며 골을 주고받은 뒤 승부차기 끝에 대신고가 16강에 합류했다. 혈전을 방불케 한 두 팀 간 대결은 '오늘 만이 아니라 계속 같이 뛰자'는 한 코칭 스테프의 말에 하나가 되며 학생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경기 용호고의 공격 축구는 이번 대회 백록기 최고 히든 카드로 부상했다. 리그 1위팀이 대거 출전하며 섣불리 우승팀을 낙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경기 5골을 몰아넣은 용호고의 공격력은 다른 팀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용호고 10번 남기벽은 백록기 U-17대회 원년 챔프 멤버로 득점왕까지 기록했던 인연에 이어 '통산 4000호'골의 주인공이 되는 등 '실력'으로 검증받는 백록기의 산 증인이 됐다.
 
대동세무고는 같은 서울 연고팀인 여의도고를 상대로, 전남순천고도 서울공고에 3대0 승리를 거두며 16강을 신고하는 등 예선 이후 더욱 탄탄해진 조직력이 부각됐다.
 
대전 연고팀의 선전도 돋보였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유성생명과학고와 올해 백록기에 첫 도전하는 강정훈 FC는 같은 시간 각각 서울 숭실고·인천 하이텍고에 2대0 승리를 거두며 나란히 16강에 오르는 등 제주 대회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예선에서 서울남부2위 중랑FC에 신승을 거두는 등 고전했던 경북 영덕고는 부산 기장고에 먼저 1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15분과 19분, 23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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