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노하우 베테랑 관리팀 최고 상태 유지
부상 염려 줄어…전국 고교 강팀 대거 유인

▲ 서귀포시만의 특별한 잔디관리 노하우로 만들어낸 '질이 다른' 잔디 상태는 전국 고교축구 최강자들이 백록기 대회로 몰려들게 하는 '이유'가 되면서 백록기 대회는 명실상부한 한국 고교축구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특별취재팀
22년 동안 제주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 백록기고교축구대회가 국내 고교 축구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천연잔디'다.
 
백록기 대회는 전국에서는 최초로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천연잔디 구장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백록기 대회도 맨땅과의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다.
 
1993년 제1회 대회는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잔디)과 제주대 운동장(맨땅)에서 경기가 벌어지는 등 제9회 대회까지는 대부분 '맨땅'에서 경기가 이뤄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이후 서귀포시의 축구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백록기 대회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경기를 천연잔디 구장 개최하게 됐다.
 
이후 제22회 대회인 올해 대회까지 13년 동안 매년 천연잔디 구장에서 백록기 대회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고교축구도 천연잔디 구장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서귀포시만의 특별한 잔디관리 노하우로 만들어낸 '질이 다른' 잔디 상태는 전국 고교축구 최강자들이 백록기 대회로 몰려들게 하는 '이유'가 되면서 백록기 대회는 명실상부한 한국 고교축구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백록기 대회가 최고의 천연잔디 구장에서 이뤄지는 것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서귀포 천연잔디 구장의 잔디만 관리하는 서귀포시 스포츠지원과의 '잔디관리 베테랑'팀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6월 프로축구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경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경기장을 선정해 시상하는 '그린 스타디움상'에 서귀포시 잔디관리팀이 관리하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오종환 시 천연잔디 유지관리 담당 주무관은 "서귀포시 잔디관리팀은 10년 이상 서귀포 천연잔디 구장만 관리하다보니 경험적으로 어떻게 하면 잔디가 잘 자라는지 알고 있다"며 "백록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고 나서 좋았다고 말하는 순간 그동안의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김동준 대한축구협회 경기감독관은 "고등학생은 경기 경험이 부족해 경기하다 다칠 우려가 크지만 천연잔디 구장은 선수들의 부상 염려를 크게 줄여 준다"며 "서귀포시 천연잔디 구장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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