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불혹'의 제주도 미술대전, 이대로 안된다

2개 이상 수상도 다수…전국공모 불구 도외작 고작 7개

올해 '40회'를 맞은 제주도미술대전이 논란 속에 끝나 도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심사·수상 등의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 '제주 미술인들의 등용문'이라는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와 제주도미술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했던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이 23일 마무리됐으나 뒷말이 무성하다.
 
미술대전 심사결과에 따르면 한국화·서양화·판화·디자인 등 4개 부문에서 '출품작 100% 수상'이라는 기이한 기록을 남겼다. 또한 입상률도 높아 '수상작 남발'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부문별 입상률을 살펴보면 공예 73.6%, 건축 58.8%, 서예 47.6%, 문인화 47.0% 등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입상률도 45.6%(331점 중 151점)이나 됐다. 이중 상을 2개 이상 받은 중복 수상자들이 14명이나 돼 미술대전 심사기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전국공모로 실시됐지만 도외 출품작이 7개 작품에 그쳐 '도내 최대 미술대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이에 대해 제주예총은 "심사위원들의 재량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상을 여러개 받아도 초대작가 자격 점수는 1점만 준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한 예술계 관계자는 "미술대전 위상 추락으로 도내 작가들의 실력에 대한 불신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미술대전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우려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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