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 크루즈 선사들도 제주가 크루즈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자 제주를 기항지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크루즈는 점차 대형화·다양화하고 있으나 제주는 이들 크루즈를 수용할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크루즈의 제주 입항은 120회다. 방문객은 30만291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91회 18만3377명에 비해 11만9535명(65.1%)이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 연말까지 남은 국제 크루즈선의 제주기항은 110여회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 목표인 50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 기항 및 방문객이 느는 것은 크루즈가 대형화하고 다양화한데 있다. 지난해까지 제주기항 크루즈 선사는 코스타 크루즈, 로얄 캐리비언 크루즈, 스타 크루즈가 83% 이상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5월말부터 프린세스 크루즈선사가 제주기항을 확대하면서 선사가 보다 다양해졌다. 크루즈 선사 제주입항이 늘면서 당장 선석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제주항에는 수용능력 8만t인 전용선석과 예비선석이 있다. 그러나 제주에 입항하는 크루즈중 13만t급 2척, 11만t급 2척 등은 수용능력을 초과한 상황이다. 선석부족도 심각하다. 제주도는 내년도에 300회가 넘는 크루즈 입항신청을 받았으나 선석부족으로 270회만 받기로 조정했다. 제주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가 '동북아 크루즈 허브'를 지향하면서도 얼마나 준비를 못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선석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당연하다. 크루즈 관광객 숫자도 중요하나 이제부터라도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제주 체류시간 연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도정은 다양한 관광·쇼핑상품 개발은 물론 제주 특산물 크루즈 선식공급 확대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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