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중단된 신축작업 시작
동 "주민 대다수 의견 반영"
단체 "도시재생 묵살" 비난

▲ 18일 오전 옛 수산물검사원의 철거 공사가 재개된 모습.
지난 6월말 일시중단 됐던 옛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의 철거공사가 28일부터 다시 재개됐다.
 
동 주민들의 '신축'과 시민단체들의 '도시재생' 등 의견 마찰이 거센 가운데, 행정이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준 것이다.
 
제주시 일도1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수산물검사원 자리에 일도1동 복지회관을 신축하기 위해 올해 초 도로부터 사업비 9억원을 배정받고 6월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본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등 시민단체들이 수산물검시원 철거를 반대를 주장, 지난 6월말께 철거작업이 중단됐다.
 
당시 이들은 "1970년 초반 건축된 후 제주시 원도심의 변천사를 증언해 온 상징적 건물"이라며 '도시재생'을 위해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과 시민단체의 마찰이 거세지자 일도1동 주민센터 이성희 동장은 지난 18일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복지회관 신축사업 주민설명회'을 열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당시 모인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설명회가 끝났다. 이후 주민센터는 본래 계획대로 신축을 결정, 철거공사를 재개했다.
 
이 동장은 "복지회관 건립은 일도1동의 오랜 바램"이라며 "주민 대다수가 신축을 원하고 있다는 게 당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증명됐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신축하는 것"이라고 철거 추진 이유를 밝혔다. 
 
교류협회 고영림 회장은 "도시재생을 하자는 의견이 묵살된 것"이라며 "원도심 재생을 공약한 원희룡 도정은 이 사태에 대해 해명을 해야한다. 또한 이와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하루빨리 내놔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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