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22회 백록기 준결승 제주FC U-18·서귀포고 선전에 후끈
고교 대회 이상의 명승부…승자·패자 떠나 축구사 한 페이지 장식

▲ 29일 강창학A구장에서 열린 제22회 백록기 4강전에서 제주FC는 용호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고교축구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서귀포 그라운드가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는가. 제22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 경기가 펼쳐진 28일 강창학 A구장은 축구에 관심 있는 도민은 물론이고 바다 건너 제주를 찾은 지역 응원단과 실업·대학·프로 스카우터, 관광객 등이 운집, 대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준결승 두 경기 모두 고교 대회 이상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U-17대회 챔프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FC U-18(두번째)와 경기 용호고(원년)간 경기에서는 집중력에서 앞선 제주FC U-18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제주 FC U-18은 준결승까지 13골을 기록하는 등 화력을 앞세운 용호고의 공격 라인을 철저히 막아내는 대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 기질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두 팀 모두 전반 내내 수비에 치중하며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 22분 제주FC U-18의 186㎝ 장신 수비수 5번 정태욱의 헤딩슛이 상대 골 그물을 흔들며 승부를 갈랐다.
 
추가 3분을 포함해 경기 종료까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던 경기 용호고는 '백록기 통산 4000호 골'과 '대회 참가 첫 4강'라는 기록를 챙기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서귀포고의 분전은 장대비 속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예상 밖 '4강'으로 지역 축구팬심을 달궜던 서귀포고의 질주는 준결승에서 일단 멈췄다.
 
▲ 29일 강창학A구장에서 열린 제22회 백록기 4강전에서 금호고는 서귀포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고교축구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K리그 주니어 리그 1위인 광주 금호고와 맞붙은 서귀포고는 학교를 포함한 지역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선전을 펼쳤다. 그동안 선보였던 견고한 방패 수비 대신 적극적인 공격으로 금호고의 '막강화력'에 대적한 서귀포고는 전반 선취점을 내주고 다시 만회골을 넣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굵은 빗줄기 속에서 진행된 후반전에서 9분과 24분 연속 골을 허용하며 3대1로 몰렸지만 막판까지 멈추지 않았던 서귀포고의 공격은 그러나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금호고는 이번 결승 진출로 백록기 역사상 '첫 3회 우승'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또 역대 백록기 참가팀 중 최고 성적(우승 2회, 준우승 2회, 4강 1회)도 업그레이드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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