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기 관장, 박물관 소장품 제주대 기증
무신궁·울쇠 등 총 1만여점…28일 협약식

▲ 진성기 관장이 50여년동안 모은 유물과 민속자료를 제주대에 무상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사진은 28일 진행된 협약식. 김영모 기자
진성기 제주민속박물관장(78)이 후학에 대한 양성과 민속문화 발전을 위한 나눔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주대는 28일 진 관장이 수집·조사한 민속유물과 고서화 등의 박물관 소장품을 제주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기증 협약식은 이날 대학 본관 2층 접견실에서 허향진 제주대 총장, 허남춘 제주대박물관 관장 등의 대학 관계자, 그리고 진 관장과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 진성기 관장
허향진 총장은 "진 관장이 50여년 동안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해온 분이었기에 이번 기증 결정이 놀라웠다"며 "기증결정까지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겠지만 제주대를 기증 장소로 선택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진 관장과 가족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진 관장은 "그동안 모으고 지켜온 유물을 모교인 제주대에 기증을 하게 돼서 기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기증유물이 제주의 민속 연구와 지역의 문화 발전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증 유물은 민속박물관 야외에 전시돼 있는 '무신궁'(당신상) 140여점과 '울쇠'(무속악기) 등을 비롯해 1만여 점이다.

제주대는 향후 대학 박물관내 진 관장의 호인 '한집'을 빌려 '한집 제주민속관'을 마련하고 오는 8·9월 제주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유물 목록 작성과 훈증처리 및 이전 등 본격적인 수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영모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