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8월 중순에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평발이라고 한다. 평발이지만 걷기를 즐기고 웬만한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지성 축구선수도 평발,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김동성은 자신과 안현수도 평발이라고 했다.
 
정상적인 발은 발바닥에 움푹 들어간 발아치가 있어 걷거나 설 때 뒤꿈치와 발 앞 부분이 지면에 닿고 발의 중간 부분은 살짝 뜨게 된다. 이런 발아치는 발에 쿠션 역할을 하고 앞으로 나갈 때 추진력을 주게 된다. 그러나 평발은 발아치가 없으므로 발바닥이 편평해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는 것이다. 발아치가 없는 평발은 보행 시 정상적인 발보다 효율이 많이 떨어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게 된다.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추진력도 적어 달리기도 잘 못하게 된다. 평소 신는 신발 바닥 안쪽이 바깥쪽보다 더 심하게 닳는 편이고 뒤축이 찌그러져 있다면 평발일 가능성이 높다.
 
평발은 유연성 평발과 강직성 평발, 소아 평발과 성인 평발, 그리고 선천성 평발과 후천성 평발로 구분할 수 있다. 유연성 평발은 체중이 실리면 발바닥이 편평해지지만 실리지 않으면 발아치가 나타나는 경우고 강직성 평발은 항상 발바닥이 편평한 경우다. 사람은 태어날 때 평발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정상 발 모양을 갖게 된다. 걸음마할 때 평발 변형은 7세 이후에 발아치가 완성되고 남자는 14세, 여자는 12세 무렵에 정상 발 모양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소아 평발은 생리적 평발이라고 해서 대부분 회복이 되지만 일부는 성인이 될 때까지 평발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한편 간혹 비만이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 심한 운동이나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에 후천성 평발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평발이 다 치료대상은 아니다.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감이 오고, 특히 발 내측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