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출전 '첫' 우승 기록
100여분 넘는 혈전 끝 승리
정신력·실력 성인 못지않아

▲ 29일 오전 강창학A구장에서 열린 제22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U-17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 재현고선수들이 승리의 일등공신 이재우 골키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별취재팀
집중력이 승리였다. '저학년 대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날카롭게 상대 진영을 오간 선수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U-17 대회의 의미를 끌어올리는 한 판 승부를 펼쳤다.
 
29일 강창학A구장에서 진행된 제22회 백록기 U-17 대회 결승은 전·후반, 연장, 승부차기까지 100분이 넘는 혈투 끝에 우승팀이 가려졌다. 우승팀 자리에 '서울 재현고'의 이름이 올라갔지만 결론은 모두가 승자였다.
 
전·후반 80분 동안 골문은 누군가 일부러 빗장을 걸어놓은 듯 열리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익숙치 않은 천연 잔디 구장 위를 거침없이 내달리며 선취골을 위한 집중력을 높였다. 
 
수차례 슈팅에도 열리지 않았던 골문은 연장 전반 10분 처음 열렸다.
 
연장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던 재현고는 전반 종료 직전 1학년인 30번 김지원이 11번 고유성이 왼쪽으로 넘겨준 공을 받아 수비를 제치고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먼저 득점을 올렸다.
 
상대적인 전적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결승 진출팀의 저력은 바로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 광명공고는 연장 후반 6분 재현고 골키퍼가 공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며 얻은 간접 프리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재현고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기 전 지능적인 슈팅으로 손쉽게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직 고교 그라운드가 낯선 어린 선수들인 탓에 1시간 넘게 진행된 경기 끝에 남은 것은 정신력 뿐이었다.
 
승부차기로 이어진 승부에서 재현고는 광명공고 첫 번째 키커의 실축과 1학년 골키퍼 이재우의 선방을 묶어 4대2로 승리, 백록기 출전 사상 첫 '우승'이자 U-17대회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서울 동부 리그 1위지만 24강에서 같은 리그 3위 대신고에 16강을 내줬던 안타까움도 한꺼번에 씻어냈다. 특히 전체 선수 중 3학년이 단 4명이던 상황이 U-17 대회에서는 득이 됐다. 이번 U-17대회 첫 해트트릭(곽동훈)까지 포함해 골 결정력을 실험한데다 백록기에 도전장을 내민 후 본대회를 포함한 최고의 성적까지 기록, 내년 대회 성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다음은 입상팀 및 부문별 수상자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이원빈(재현고) △우수선수상=김영호(광명공고) △득점상=박종민(오산고) △GK상=이재우(재현고) △페이플레이선수상=고유성(재현고) △지도자상=이찬행 감독(재현고) △심판상=강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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