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수협, 올해 가격하락…경쟁 입찰 유찰
고부가가치화 사업 '걸음마'…판로확대 필요

최근 출하시기를 맞은 제주산 우뭇가사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주 수출시장인 일본의 엔저 영향과 경기불황으로 판로마저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생산어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9일 제주시수협 등에 따르면 제주산 우뭇가사리 ㎏당 입찰가격은 2012년 5200원, 지난해 5366원이며, 생산량은 2012년 600t, 지난해 451.5t, 올해 555t 등이다.
 
지난 28일 올해 제주지역 어촌계에서 생산된 우뭇가사리 경쟁 입찰이 열렸지만 응찰업체가 지난해 계약단가인 ㎏당 5366원보다 크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유찰됐다.
 
이는 우뭇가사리 주 수출시장인 일본의 환율 하락과 수출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업체들이 입찰단가를 낮게 책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본격적인 출하 시기인데도 판로가 막힌 데다 생산어민 대부분이 고령의 해녀들로 생계수단인 우뭇가사리가 출하 초기부터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패닉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김홍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어촌계장은 "이번 경쟁 입찰에서 일당도 안되는 4500원선이 제시됐다"며 "이는 일본 시장이 엔저현상과 소비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업체들이 계약 단가를 크게 낮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계장은 "경쟁 입찰이 유찰되면서 우뭇가사리 생산 어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행정당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수협 관계자는 "다음달 7일 우뭇가사리에 대한 재입찰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만족할 가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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