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제역 확산 조짐…전남서 AI 추가 발생
도, 공·항만 유입 차단 활동 강화…농가 방역

▲ 제주도 등 도내 방역당국은 육지부서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를 차단하기 위해 제주항에서 차량소독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최근 육지부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확산되면서 축산청정지역인 제주도 역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지난 27일에 경북 고령군 양돈장에서도 'O'형 구제역이 발병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1개월 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AI까지 전남 함평군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등 구제역과 AI 등 축산전염병이 동시다발로 퍼지고 있다.
 
축산청정지역인 제주도에 구제역과 AI가 유입될 경우 양돈과 양계 등 제주지역의 축산업 자체가 큰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다음달 19~20일에는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2만5000여명 참석규모로 한국농업경영인 전국대회에 전국의 축산인이 대거 참석한다. 새별오름 일대가 양돈장과 목장 등 축산밀집지역이어서 구제역과 AI가 유입될 우려를 낳고 있다.
 
구제역과 AI를 차단하기 위해 제주도는 우선 한국농업경영인 전국대회에서 경북도 및 전남도 회원과 가족의 참석을 자제해 줄 것을 행사주최 기관에 요청했다.
 
또한 육지부의 가축 상인이 도내 가축시장 방문시 반드시 공항과 항만에서 소독을 받은 후 제주동물위생시험소로부터 확인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도와 동물위생시험소, 행정시, 축협, 한우협회 및 한돈협회 합동으로 점검반 3개반을 구성해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점검에 나서고 있다. 도내 모든 항만에서도 육지를 오가는 차량에 대해 일제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경북도내 2개군에서 발생하는 등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도내 유입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이 차단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농가들도 축사에 대한 소독 및 외부인 통제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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